[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명경기를 망쳤다.' 5차전까지 간 치열한 경기. '옥에 티'는 판정 논란이었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가 막을 내렸다. KT가 3승2패로 승리하며 4강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리즈였다. 연이어 판정 논란이 터졌다. 2차전에선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8초 이내 하프코트를 넘어가야 하는 규정)이 발생했다. 허훈은 4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 8초 안에 하프코트를 넘지 못했다. KBL은 "허훈이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공격 코트로 양발이 닿기 전에 15초가 됐다. 8초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장 심판은 허 훈의 두 발이 프런트코트에 닿았다고 판단했다. 즉시 8초 바이얼레이션을 불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만콕 마티앙이 상대 박준영의 거친 파울에 발목을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운명의 5차전에서도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3쿼터 종료 1분9초를 남기고 KT 조엘 카굴랑안이 상대 SJ 벨란겔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볼을 하프라인으로 흘렸다. 이른바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다. 다만, 볼을 잡을 때까지는 휘슬은 불지 않는다. 카굴랑안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잡으면 바이얼레이션, 벨란겔이 잡으면 그대로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슬이 울렸다. 카굴랑안은 볼 잡는 대신 그대로 서 있었다.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면 카굴랑안은 정상적으로 볼을 잡았거나, 수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심판진은 볼이 다리에 맞은 것으로 착각해 휘슬을 불었다. 이후 볼 데드를 선언했다. 벨란겔의 레이업 슛이 볼 데드로 인정되지 않은 이유다.
경기 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코치를 통해 들었다. 휘슬을 분 심판이 자기가 잘못 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KT의 78대76 승리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경기 자체가 거칠어 진 것이다. 강혁 감독은 3차전에서 2쿼터 종료 5분40초를 남기고 강한 항의로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 당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4강 PO,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다.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고돼 있다. KBL 관계자는 21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오심이 나오면 안 됐다. (오심) 해당 심판은 PO 남은 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6강 PO에서 나온 문제점을 파악하고 잘 준비해서 4강 PO 때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