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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잘알이네' 구자철 지도했던 바이에른 전 감독 "김민재 실력 있어, 콤파니 전술의 희생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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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는 실력을 갖췄다, 다만 팀이 잘 맞지 않는다."

펠릭스 마가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생각이었다. '괴물' 김민재는 바이에른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15일(한국시각)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안은 열려 있다'고 했다. 플라텐베르크는 바이에른에 관한 소식에는 매우 정통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다. 2023년 여름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던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정확히 맞추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보도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바이에른 구단이 김민재의 이적을 고려하는 이유는 잦은 실수 때문이다. 플라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기대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만 6차례를 범했으며, 가장 최근의 실수는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지커에서였다'고 했다. 실제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 및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센터백 중 실점으로 이어진 에러 순위 1위에 올랐다. 생테티엔의 미카엘 나데, AS모나코의 모하메드 살리수, 사우스햄턴의 테일러 하우드-벨리스 보다 위에 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현 잉글랜드 A대표팀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속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던 김민재는 입단 첫 해 초반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어진 혹사와 부상, 군사 훈련,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기에는 주전 자리에서 밀리기도 했다.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기류를 바꿨다.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콤파니 감독 밑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바이에른의 중앙을 지켰다.

하지만 부상에 흔들리고 있다. 아킬레스건에 이어 허리까지 괴롭혔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등이 줄부상을 당하며, 그에게 하중이 쏠렸다. 휴식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던 김민재는 최근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인터밀란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팬들까지 나서며, 김민재는 자신의 SNS 댓글창을 닫았다.

물론 김민재의 가치는 여전하다. 김민재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뉴캐슬,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과 김민재 측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가트 감독은 김민재의 부진이 김민재 자체가 아닌, 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벨트TV에 출연,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 전술의 희생양이라고 했다. 마가트 감독은 "2년 전만해도 김민재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다. 그들은 그렇게 나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팀이 잘 맞지 않는 듯 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