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내과 병동을 담당하는 교수의 휴대폰 알람이 쉴새 없이 울렸다. 동시에 7층 간호 병동에 있는 한 환자의 모니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환자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예측하는 AI 솔루션이 해당 환자의 급성 중증 이벤트(심정지, 사망 등) 위험도를 예측해 알람이 울린 것. 의료진의 발 빠른 조치로 환자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노원을지대병원이 환자 상태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 AI 솔루션인 'AITRICS-VC(바이탈케어)'를 도입, 본격 운영에 나섰다.
노원을지대병원은 올해 초부터 시범운영 기간을 갖고, 4월부터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적극 활용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반 병동 입원환자 중 75% 이상이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병원이 구축한 진단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환자들의 ▲생체신호 ▲혈액검사 결과 ▲의식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의 종합적인 데이터와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분석, 조기에 환자의 위험 상황을 예측한다.
특히 패혈증은 4시간 이내로,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심정지,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로 전실)는 6시간 이내로 예측할 수 있어 환자의 위기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유탁근 병원장은 "숙련된 의료진들의 판단과 AI를 기반으로 한 환자의 상태 악화 발생 위험도 정보가 더해져 의료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의료시스템은 앞장서서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