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00 성능과 비슷한 910C GPU 개발"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100 성능에 비견할만한 제품을 개발했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들에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첨단 집적 기술을 활용해 기존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910C는 기술적 혁신이라기보다 아키텍처 상의 진전에 가까우며, 910B 연산 능력과 메모리 용량의 2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910C 샘플을 기술기업들에 배포해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다만 화웨이 측은 910C 인도 계획 및 성능에 대한 추측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보도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H100의 경우 2022년 출시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저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왔는데, 미국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컨설팅업체 올브라이트스톤브릿지그룹의 폴 트리올로는 미국의 H20 수출 규제로 "화웨이의 어센드 910C GPU가 (중국 업체의) AI 개발과 추론 능력 사용을 위한 하드웨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어느 업체가 910C 생산을 주로 담당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도 GPU 주요 부품 일부를 만들기는 하지만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들은 910C 부품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중국 고객사 쏸넝(Sophgo)을 위해 만든 반도체를 썼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해당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TSMC는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 있으며 2020년 9월 중순 이후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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