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이 부상으로 계속해서 출전하지 못하자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점차 제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올 시즌 부진했던 손흥민을 장기적인 대체자인 마티스 텔로 대체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4강전에 진출했다. 여전히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귀 일정도 명확하지 않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21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일부러 배제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이 시작되기 전 리그 경기 울버햄튼 전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지 않은 것은 유망주 마티스 텔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휴식한 손흥민은 8강 2차전에서 활약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텔이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작은 부상을 안고도 팀을 위해서 선발로 출전한 적은 많았다. 사실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요한 경기마다 손흥민을 적극 기용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번 부상이 손흥민의 주전 경쟁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홋스퍼HQ는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까지 겹치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점차 제외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손흥민은 지금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손흥민이 꽤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함을 안고 있었고, 결국 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지금이 휴식을 줄 적기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유로파리그를 위해서라도 손흥민을 관리해야 했다면 좀 더 일찍 쉬게 해줬어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승리가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일부 리그 경기에서 충분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었다.
부상을 안고 뛴 손흥민의 경기력은 최근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마티스 텔이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텔이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홋스퍼HQ는 손흥민이 오랜 기간 부상 상태였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 관리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그 기간에 마티스 텔 같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했다는 것이다. 다친 손흥민보다 텔의 경기력 회복에 중점을 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 막판 손흥민의 부진은 결국 팀을 떠나게 되는 안 좋은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팬들의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이적 루머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