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박승희♥엄준태 부부가 지난해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는 NEW 운명커플로 합류한 '전 스케이트 국가대표' 박승희♥엄준태 부부의 일상이 최초 공개됐다.
이날 '결혼 5년 차' 박승희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무쇠남 양관식을 능가하는 남편을 공개했다. 박승희 남편은 자수성가한 유명 가방 브랜드 CEO로, 두 사람은 지인 모임에서 만나 친해지게 됐다고.
박승희는 "제가 먼저 고백했다. 좋아하는데 기다리는 게 너무 답답하더라. 누가 봐도 서로 좋아하는 게 티가 나는데 고백을 안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먼저 고백했다. 남편은 '폭싹 속았수다' 관식이 같다"고 했다.
연애 4개월 만에 상견례 후 결혼까지 초스피드로 했다는 부부는 현재 26개월 딸까지 세 식구가 됐다.
그때 박승희는 "운동선수 생활과 다양한 일을 많이 하면서 거의 대부분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잘 됐다"며 "그런데 결혼 생활은 내 마음대로 잘 안되더라. 결혼 생활이 언제쯤 나아질까"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박승희 남편은 출장 복귀 직 후 피곤할 텐데도 묵묵히 청소부터 설거지 등 집안 일을 하고 딸 어린이집 가방까지 챙겼다. 남편 출장 동안 박승희가 사용한 차 청소도 남편의 몫이었다. 남편은 "청소하다 보면 상상 할 수 없는 것 들이 나오더라. 썩은 감자튀김에 이불, 신발 8켤레, 커피 뿐만 아니라 대시 보드에 먼지가 너무 쌓여서 글씨가 써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문제가 터졌다. 세차 중 남편이 "진짜 창문 열면 안 된다. 얼굴 남는다"고 신신당부했지만, 박승희가 무심결에 창문을 열었던 것. 남편은 한 숨을 내쉬었고, 결국 5년 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쏟아져나왔다.
결혼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게 남편의 한숨이라는 박승희는 "작년 성격 차이로 많이 부딪히고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던 시기여서 가장 힘들었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구나. 맞춰지지 않는구나'면서 서운한 것도 힘든 것도 많아지고 '해결이 안되면 이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딸에 대한 양육권까지 고민 할 정도로 힘들었던 박승희.
4개월 만에 빠르게 진행된 결혼과 신혼집 문제로 8개월 간 각집 살이까지. 게다가 바로 임신하게 되면서 둘이 함께 맞춰가기 부족했던 시간. 여기에 아이 출산 후엔 육아의 힘듦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더 부부 갈등 악화됐던 것.
그날 저녁, 남편은 집안 일을 하는 자신을 향한 박승희의 배려 없는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나 박승희는 육아 뿐만 아니라 일, 여기에 방송까지 쉼 없는 폭풍 열일 후 돌아온 건 남편이 한 숨이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아내의 생활 습관이 힘든 남편과 남편의 표현 방식이 힘든 아내. 박승희는 "서로 너무 다른 걸로 항상 싸워왔는데, 자꾸만 부딪치는 갈등이 힘들다"며 "남편을 생각하면 너무 사랑하지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게 힘들다. 해결하고 싶은데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고, '이거 해결이 안 되면 못 살겠는데 그럼 결혼을 헤어지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면서 그동안 남편의 표현 방식으로 인해 서운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남편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심코 행동했던 것 들이 화살처럼 꽂혔을 수도 있겠구나'라면서 행동들을 좀 돌아보게 됐다"면서 "내 욕심 때문이지 않을까. 치우는 것도 지금 안 치워도 되지 않나. 바로 치우는 게 내 맘 편하니까 치우라 했던 거고 나의 욕심으로 힘들 게 한 건 아닐지"라면서 박승희에게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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