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맹활약한 제이미 바디가 레스터와의 이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22일(한국시각) '바디가 해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바디가 레스터를 떠날 수 있으며, 그런다면 해외로 이적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바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바디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앞으로 몇 주 안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한 바디는 뤼트 판니스테롤리 감독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감독에 따라 바디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바디는 '인간승리'의 아이콘이자, 레스터의 '리빙 레전드'다. 8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차근히 성장하며 지난 2012년 레스터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2013~2014시즌 16골을 터트리며 레스터의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이끈 바디는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레스터 최전방을 지켰다.
동화를 써 내려갔다. 2015~20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체제에서 무려 24골을 넣은 바디는 당시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과 함께 레스터의 동화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바디는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바디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고, 2019~2020시즌에는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해 EPL 역대 최고력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EPL 통산 143골로 역대 득점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바디와 레스터는 지난 2022~2023시즌 최악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강등당했다. 곧바로 2023~2024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 다시 강등을 확정하며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게 됐다. 바디로서는 선수로서의 선택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소속팀이 강등까지 당했기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판니스텔로이 감독이 팀을 떠난다면 차기 시즌 감독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디는 올 시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을 조롱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행동이 강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1월 바디는 득점을 터트린 이후 레스터 원정 팬들 앞에서 손가락 하나를 펴, 자신의 오른쪽 팔에 있는 프리미어리그 마크를 가리켰다. 레스터의 2015~2016시즌 EPL 우승을 떠올리게 하는 제스터였다. 이후 토트넘 팬들이 앉은 구역을 가리키더니 손으로 숫자 '0'을 만들었다. 오랜 기간 우승이 없는 토트넘의 상황을 조롱했다. 다만 올 시즌 강등으로 레스터와 바디 모두 다음 시즌 토트넘과는 맞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