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즈 시절'의 바로 그 리즈 유나이티드가 2년만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온다.
리즈는 '승격 라이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22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면서 두 경기를 남겨두고 1부 복귀를 확정했다.
지난 21일 스토크시티를 6대0으로 대파한 리즈가 27승13무4패 승점 94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3위 셰필드(승점 86)와의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2위 번리(승점 94)와는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14골 앞섰다. 승격 확정 소식을 접한 리즈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승격 파티'를 즐겼다.
오는 29일 브리스톨시티, 5월3일 플리머스아가일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무난하게 우승까지 확정지을 수 있다.
리즈는 한국 대표팀 후보였던 제시 마시 현 캐나다 감독이 이끌던 2022~2023시즌 부진 끝에 EPL 19위로 강등된 이후 2년만에 다시 EPL로 돌아왔다. 지난 2023~2024시즌엔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해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승격 티켓을 놓쳤다.
지난 2023~2024시즌 EPL 19위 성적으로 강등된 번리 역시 단 한 시즌만에 익숙한 EPL로 복귀했다. 번리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에게 아시아 최초 푸스카스상을 '선물'한 구단으로 잘 알려졌다.
리즈의 시즌 출발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 '유스 최고 작품' 아치 그레이가 토트넘으로 이적하고,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웨스트햄으로 떠났다. 공격수 조르지니오 루터도 브라이튼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즈는 리그에서 강력한 스쿼드를 꾸렸다. 토트넘에서 데려온 수비수 조 로돈과 매너 솔로몬, 전 셰필드유나이티드 풀백 제이든 보글, 전 본머스 미드필더 조 로스웰,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의 합류는 팀 전력을 상승시켰다.
셰필드웬즈데이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리즈는 11월 A매치 휴식기 전에 2위로 올라선 뒤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11월부터 2월까지 무려 3개월간 무패 행진을 질주하기도 했다.
고비의 순간도 있었다. 3월에 열린 5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부진에 휩싸였다. 다니엘 파르케 리즈 감독은 선덜랜드전과 헐시티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주전 골키퍼 일란 메슬리에를 벤치로 내리고 칼 달로우를 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다시 선두로 올라선 리즈는 최근 4연승을 질주하는 상승세를 유지한 끝에 승격에 골인했다. 이로써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노리치시티에서 두 차례 승격을 이끈 파르케 감독은 개인통산 3번째 EPL 승격을 이끌며 '승격 전도사'로 우뚝 섰다.
파르케 감독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세 팀이 있었다. 모두 꾸준함을 보여줬고,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 오만해지고 싶진 않지만, 우리 역시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라며 "(EPL 승격이)나에겐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에겐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우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현재 EPL 19위 레스터시티와 20위 사우샘프턴은 챔피언십으로 조기 강등되며 리즈, 번리와 자리를 맞바꿨다. 18위 입스위치는 EPL 5경기를 남겨두고 잔류권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6)과 승점차가 15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