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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윈은 제2의 시라카와가 될까. 아시아쿼터가 20만 달러의 '황금알'이 되나[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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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시라카와 게이쇼에 이어 올해는 코엔 윈이 아시아쿼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까.

LG 트윈스가 21일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정도의 공백이 생긴 외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호주 국적의 코엔 윈을 영입했다. 코엔 윈은 지난 2월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함께 훈련한 적이 있던 선수.

LG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아시아쿼터를 대비하기 위해 눈여겨 봤던 코엔 윈을 초청해 함께 생활하며 실력과 인성을 알아본 것. 당시 평가는 나쁘지 않았고 이번에 에르난데스가 부상당하며 짧은 시간 동안 공백을 메워줄 투수가 필요하자 이 참에 KBO리그에서 코엔 윈의 실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목적을 더해 결단을 내렸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아시아권 선수가 온 것은 지난해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시라카와에 이어 두번째다.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아시아쿼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준 좋은 사례였다.

SSG가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라아스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180만엔에 계약했다. 150㎞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지는 시라카와는 키움과의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4차례 등판을 더한 시라카와는 총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SSG는 부상에서 회복한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놓고 고심 끝에 좌완에 경험 많은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시라카와가 시장에 풀리자 두산이 브랜든 와델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하며 한국 생활이 연장됐다. 하지만 그는 두산에서 7경기에 등판했으나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일본의 독립리그에도 좋은 투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아시아쿼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년부터 정식 도입이 결정됐다.

KBO리그 구단은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 전체와 호주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팀당 1명씩 아시아 쿼터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최대 몸값은 계약금과 연봉, 이적료까지 포함해 최대 20만달러다.

LG가 데려오는 코엔 윈은 호주국가대표 출신의 우완 투수. 1999년생으로 1m93, 86㎏의 건장한 체격에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성장중인 투수다. LG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코치로 있는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호주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코엔 윈은 6주 동안 1만1000달러(한화 약 1565만원)를 받는다.

만약 코엔 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시즌 아시아쿼터로 LG 유니폼을 입으며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시아쿼터를 시장에서 일본 선수 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엔 윈에게 주어지는 선발 기회는 너댓 차례 정도. 짧은 기회에서 과연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