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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이강인, 부상부터 포지션 경쟁까지 韓 '대체불가' 유럽파 삼대장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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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토트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럽파 삼대장의 최근 상황이 불안하다. 부상, 포지션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속팀 상황 탓에 각종 이적설도 오르내리고 있다.

'캡틴' 손흥민은 발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그는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서 상대 공격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태클에 다쳤다. 13일 울버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초 손흥민은 18일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2차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2일 노팅엄과의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한동안 발 문제를 겪어왔다.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복귀는) 확실하지는 않다. 그는 한동안 문제를 해결해왔다. 우리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 휴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노팅엄전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리그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했다.

'철기둥'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을 견디며 각종 대회를 치르고 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제기했을 정도다. FIFPRO는 최근 SNS를 통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경기 부담과 연관된 부상이다. 올 여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과 FIFA 클럽 월드컵으로 다음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김민재가 쉴 시간이 적다. 김민재의 사례는 경고다. 안전장치가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경기 부담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 부임 이후 쉼 없이 달렸다.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대체자가 없어 계속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는 경기 중 실수를 범했고, 지나칠 정도의 질타를 받았다.

'재능 천재' 이강인은 포지션 경쟁에서 애매한 상황이다. 21일 프랑스 언론 레키프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에 대한 질의에 "그렇다. 분명히 다시 그 포지션에서 뛰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다 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이다. 물론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이강인이 그 포지션에서 뛰려면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난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팀 사정상 '측면 공격수' '제로톱'에 가까운 '9번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 이후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그는 19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1 대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은 자타공인 '홍명보호'의 중심이다. 지난해 9월 돌입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핵심으로 뛰고 있다. 부상 이탈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포지션의 허리를 맡고 있다. 이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위기를 겪는 것은 '홍명보호'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은 6월 이라크(원정)-쿠웨이트(홈)와의 대결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유럽파 삼대장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