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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온난화로 급격한 '기온 반전' 증가…저소득 국가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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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금세기 말까지 급격한 기온변화 증가 예상…적응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가 급격히 낮아지거나 낮았다가 급격히 높아지는 '기온 반전'(temperature flip) 현상이 온난화로 인해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뤄밍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1961~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급격한 기온 반전 현상을 분석하고, 관측 데이터를 기후모델과 결합해 장기 추세를 예측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급격한 기온 반전은 어떤 방향으로 일어나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상 고온이나 저온 현상이 사회나 자연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증폭시키고 인간과 동물의 건강, 인프라, 농업, 식생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독립적인 이상 고온이나 저온 현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 두 현상이 빠르게 바뀌는 기온 반전이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961~2023년 전 세계에서 5일 이내에 평균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급격하게 변한 사례를 분석해 기온 반전의 빈도, 강도, 전환 시간 등의 장기 추세를 추정하고,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반영한 기후모델로 21세기 말까지 기온 반전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 결과 분석에 포함된 전 세계 지역의 60% 이상에서 1961년 이후 기온 반전의 빈도와 강도, 전환 속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미와 서유럽,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고온에서 저온으로의 기온 반전은 습하고 흐린 기상 조건 후에, 저온에서 고온으로의 기온 반전은 건조하고 맑은 기상 조건 후 주로 일어나는 특징을 보였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21세기 동안 계속 증가하는 고배출 시나리오(SSP 5.0-8.5 또는 SSP 3.0-7.0)에서는 2071~2100년 기온 반전 발생 빈도가 1961~1990년에 비해 6.73~8.03% 증가하고, 강도는 7.16~7.32% 강해지며, 전환 시간은 2.47~3.24% 짧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SSP 3.0-7.0 시나리오의 경우 전 세계 인구 중 기온 반전에 노출되는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하고, 특히 저소득 국가의 경우 기온 반전 노출이 전 세계 평균보다 4.08~6.49배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온난화가 완화되는 중저배출 시나리오(SSP 2-4.45 및 SSP1-2.6)에서는 전 세계의 기온 반전 노출 증가가 제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 반전의 위험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모든 지역이 이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의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Ming Luo et al., 'Rapid flips between warm and cold extremes in a warming world',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58544-5
scite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