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두 달여 만에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제 자리를 찾더니 기어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낭트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3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2월 24일 리옹과의 23라운드 원정 경기(3대2 승) 도움 이후 두 달 만에 공격포인트였다. 이로써 이강인은 6호 도움을 기록, 올 시즌 리그 성적을 6골-6도움으로 늘렸다. 2022~2023시즌 레알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기록한 프로 커리어 하이(6골-6도움)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최근 이강인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이강인 포지션 변화를 예고했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에 대한 질의에 "그렇다. 분명히 다시 그 포지션에서 뛰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20일 르아브르와의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다 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다. 물론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이강인이 그 포지션에서 뛰려면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강인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난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는다"고 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 이후로는 그마저의 기회도 잃는 듯했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하며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4-3-3 포메이션의 오른 날개로 나서 재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우스만 뎀벨레가 내준 패스를 매우 자세에서도 옆으로 연결했다. 비티냐가 달려들어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후반 18분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뒤 통계 전문 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63분 동안 1도움,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등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 매체는 이강인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8점을 줬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PSG는 후반 38분 도글라스 아우구스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PSG는 개막 30경기 연속 무패(24승6무)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PSG는 남은 4경기에서 리그1 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