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오윤아가 발달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의 현실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솔로라서'에서는 오윤아가 아들 민이와 함께한 일상이 공개됐다.
오윤아는 2007년 결혼해 같은 해 아들을 낳고, 2015년 이혼한 뒤 약 13년 동안 아들 민을 홀로 키워왔다. 이날 오윤아도 "2016년에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별거 생활까지 포함하면 솔로 생활은 13년 차"라고 운을 뗀 뒤 "일반적인 아이가 아니라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혼자서 양육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늘 붙어 있었다, 안 붙어 있으면 아빠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 가서 꼭 남의 아빠 목에 매달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이 다른 아이들의 아빠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던 일화도 공개했다. 오윤아는 "민이 방에 가보면 잡지에서 자동차 사진 위에 남자 사진을 붙여놨다. 그게 아이에게는 아빠 같은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괜찮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그리움은 남아있는 듯하다"고 했다.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후회가 아예 없다고는 말 못 할 것 같다. 이혼을 빨리 못 했던 이유도 아이한테 내가 아빠의 빈자리를 만들어준다는 미안함 평생 가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결국 이게 맞다 틀리다 볼 수 없지만"이라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민과 민 부친의 교류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밝혔고, "아이가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아빠와 만나도 반응이 어렵다. 민이 아빠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윤아가 민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함께 외출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그는 "민이가 성인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 준비가 잘 안 된 느낌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오윤아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민을 위해 경기도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울에선 아이가 소리를 낼 때마다 주민들이 불편해했다. '아픈 애를 왜 여기서 키우냐'는 말도 들었다"며 "아이가 위축돼 사람들 눈을 피하고, 결국 새장에 갇힌 듯한 모습에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한 집은 3층 구조로, 마당에는 대형 트램펄린이 설치돼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오윤아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며, 육아의 전부를 혼자 짊어지기보다 분담하고, 본인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발달장애 자녀 부모님들이 지치고 힘들다고 메시지를 보내온다. 그럴 땐 오히려 과감히 떨어져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16세 연하남에게 대시받았던 일화를 언급하며 방송 이후 실제 연락이 왔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신동엽은 "16세 연하남에게 대시 받은 적도 있잖아"라 말했고, 오윤아는 멋쩍어하면서도 "(그 에피소드를 밝혔던) 방송 이후, '16세 연하남'에게 연락이 왔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솔로라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SBS Plus·E채널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