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파이널에서 J리그의 '특급 지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J리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시작되는 ACLE 8강 토너먼트에 나서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전세기를 지원했다. 카타르항공 소속 에어버스 A350 한 대를 빌려 양팀 선수단 및 구단, 리그 관계자 등을 태웠다. 두 팀은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제다의 킹압둘아지즈국제공항까지 경유 없이 한 번에 이동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사카히효(축구비평)는 23일 '장거리 이동 지원을 위한 J리그의 배려가 돋보였다'며 전세기 이동 풍경을 전했다. 매체는 '가와사키는 해외 원정 역대 최다인 197개의 짐을 싣고 이동했다. 짐 안에는 장비 외에 식재료까지 포함돼 있다. (전세기 이동으로) 일반 비행기를 이용할 때보다 더 많은 물자를 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팀 선수 대부분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나, 그러지 못한 선수와 스태프도 3인석을 홀로 이용하도록 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일반 항공기에 탑재되지 않는 두껍고 큰 담요를 준비해 이동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륙 시엔 기장으로부터 ACLE 파이널 진출 축하 멘트가 흘러 나왔고, 비행 내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조명을 낮췄다'고 전했다.
가와사키, 요코하마 선수단은 제다 도착 후에도 후한 대접을 받았다. 킹압둘아지즈국제공항 프라이빗게이트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제다 관광청에서 이들을 환영하는 꽃다발과 공연까지 펼치기도. 축구비평은 '제다는 일본에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없는 곳으로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세기 이용을 통해 이를 줄일 수 있었다'며 '두 팀 중 한 팀의 우승은 J리그 전체의 소망이다. 그런 염원이 표출된 결전 무대로의 이동이었다'고 촌평했다.
가와사키 구단은 SNS를 통해 '일본에서 사우디까지 요코하마와 함께 전세기로 이동한다. J리그가 ACLE 파이널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해주셨다'며 '협조해주신 J리그 관계자 및 각 클럽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ACLE 8강에 오른 광주FC는 19일 FC서울전을 마친 뒤 이튿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경유편으로 제다에 입성했다. 당초 20일 서울전을 치르고 곧바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으나, 서울의 배려로 경기일을 하루 앞당겨 휴식이 가능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광주가 K리그를 대표해서 ACLE에 도전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어느 축구인이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속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김 감독님께 일정 조욜에 감사드린다고 전화드렸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김 감독님이 경기장 분위기, 심판 성향도 특히 강조하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