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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3명 숨지게 한 20세 난폭 운전자 웃으며 농담 '공분'…사과 요구에 "운명이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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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가족 3명을 숨지게 한 20세 난폭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웃으며 농담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피해자 가족이 사과를 요구하자 운전자의 가족은 "운명"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일 중국 장시성 징더전시에 사는 20세 남성 랴오는 차 안에서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후 자신의 테슬라로 난폭운전을 시작했다.

속도를 줄여달라는 여자친구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한 그는 제한 속도가 시속 40㎞인 도로에서 시속 129㎞로 운전하다가 결국 3명을 치었다.

피해자는 31세 남편, 30세 아내, 그리고 첫 생일을 며칠 앞둔 어린 아들이었다.

이들 가족은 다른 가족과 저녁을 먹기 위해 길을 건너고 있었다.

아이와 엄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버지는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졌다.

피해 부부의 부모는 "우리는 아들 가족이 저녁을 먹으러 집에 오기를 기다렸지만, 연락을 받은 건 비극적 사고가 일어났다는 경찰의 전화뿐이었다"면서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부모는 운전자인 랴오가 사고 현장에서 아무런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장이 피로 물들어 있을 만큼 참혹했지만 그는 아기에 대해 농담을 하고 웃는 등 인간의 행동이 아니었다"고 원통해했다.

사고 이후 랴오와 그의 가족은 뻔뻔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 가족들의 사과 요청에 대해 랴오의 부친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내 아들이 당신의 아들을 죽인 것은 신의 행위이고, 당신이 내 아들을 고소한 것은 인간이 만든 재앙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랴오의 부친은 피해 가족에게 80만 위안(약 1억 5000만원)을 보상금으로 제시하고, 자신의 아들이 출소 후 피해자의 연로한 부모를 돌봐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피해 부모는 "내 가족의 두 세대가 한 번에 사라졌을 때 돈이 무슨 소용이 있나? 어떻게 그런 제안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왜 우리 가족을 파괴한 살인자가 우리를 돌보도록 내버려두겠는가?"라며 거절했다.

지난 15일 장시성 징더전 중급인민법원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피해 부모는 "랴오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 그것이 정의다"라고 촉구했다.

이 비극은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이것은 고의적인 살인이다. 그는 자신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가 굳건히 살아남아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괴물'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기를 바란다", "인간이 맞는가? 악마다. 최고의 처벌을 내려야 한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