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왕년의 KBO 도루왕, 그 실력 다시 나온다.'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26)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7호 도루를 추가하며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팀내에서는 에스테우리 루이즈(8개)에 이어 2위다.
김혜성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더 볼파크 앳 아메리칸 퍼스트스퀘어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비스(LA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와의 원정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 1삼진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64(87타수 23안타)로 올랐다. 출루율은 0.319 OPS는 0.825를 기록했다.
특히 김혜성은 이날 7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시즌 도루 갯수를 7개로 늘리며 리그 공동 5위에 올라섰다. KBO리그 시절의 주특기 중 하나인 도루 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분위기다.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자리를 확보한 2018년부터 7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211도루를 달성했다. 시즌당 평균 30도루 꼴이었다. 특히 2021시즌에 4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주루 능력은 LA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하는 데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출루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도루 능력도 발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우 이상적인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원하는 대로 타격 폼 수정을 통해 장타력을 증가시키면서도 원래의 장점인 스피드도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많이 어필해야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가 한발 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
김혜성은 이날 1회초와 4회초에는 상대 좌완 선발 제이크 이더에게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바뀐 투수 코너 브록던에게 좌전안타를 치며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나갔다. 중견수로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4대3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