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골프 간판스타 임성재(27)가 국내 무대에 뜬다.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밸리, 서원코스, 파71. 7031야드)에서 열리는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이 무대.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사상 26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임성재는 2023년과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비교우위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5타 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서원밸리로 옮겨 치러지는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코스 변화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3연패를 조준한 임성재는 23일 대회장에서 열린 포토콜 기자회견에서 "오늘 처음 쳐봤는데 18홀 동안 전장 길이가 길진 않았다.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를 많이 잡을 것 같다"면서도 "조선잔디에서 안 친지 오래돼서 거리 컨트롤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미국에서 치는 것보다 3~5야드 정도는 덜 가는 것 같다"고 적응과제를 설명했다. 시차 적응도 변수다.
최근 흐름도 좋다. 임성재는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상금 3,294만 달러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3연패 도전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 임성재는 "'마스터스' 전주부터 쉬면서 준비 잘했다. 퍼트를 집중해서 연습했는데 그 결과가 대회 때 나온 것 같다. 'RBC 헤리티지'에서도 최종라운드 이글 2개를 하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2주 연속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라며 국내대회에서도 선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내 실력파 선수들의 자존심 건 도전이 만만치 않다.
선두 주자는 지난주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 김백준(24)이다. 투어 2년 차 신예답지 않은 패기와 집중력으로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을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번 대회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백준은 우승 직후 "개막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쁘고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과 PGA 투어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큰 꿈을 향한 교두보가 될 전망. 임성재도 KPGA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항상 PGA 투어라는 꿈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가지면 좋겠다. 비용도 들고 투자도 해야 하지만 잃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 연습과 노력을 더 하고 스스로를 보완하면서 큐스쿨도 도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과연 임성재가 3년 연속 우승으로 챔피언 자리를 지켜낼까. 무서운 신예 김백준이 개막 2연승으로 돌풍을 이어갈까. 흥미로운 샷대결이 이번주 서원밸리에서 펼쳐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PGA, 대회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