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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현장분석] 전반 허 훈+후반 워니 폭발! SK 4강 1차전 65대61 KT 제압. 탁월한 '인 게임' 컨트롤 SK. 왜 허훈 수비법을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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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정규리그 1위 서울 SK는 강했다. 고전했지만, 끝내 4강 1차전을 잡아냈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65대61로 눌렀다.

KT는 허 훈이 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었다. 강력했다. 하지만, 허 훈(24득점)과 레이션 헤먼스(18득점, 15리바운드)만으로 SK 수비를 뚫을 수 없었다.

SK는 자밀 워니(2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가 후반을 지배했다. 단, 오랜 휴식으로 야투율, 자유투 성공률이 모두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와 클러치 능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정규리그 우승 공식이 그대로 나왔다. 전반 한 때 15점 차까지 뒤졌지만, 결국 짜릿한 역전을 했다. 2차전은 2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팀의 목표, 명확했다.

KT는 SK의 자밀 워니와 트랜지션을 경계했다. 송영진 감독은 경기 전 "워니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파생되는 속공 차단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SK는 허 훈이었다. 허 훈은 6강 시리즈에서 특유의 미드 점퍼로 공격을 하드캐리했다. 전희철 감독은 "허 훈의 미드 점퍼가 핵심이다. 정면에서 헷지(2대2에서 빅맨이 메인 볼 핸들러의 흐름을 견제하는 수비법)는 하지 않고, 사이드에서는 기습적 더블팀이 가동될 수 있다.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도 허 훈 견제를 위한 간격 조정을 했다. KT가 6강 시리즈에서 3점슛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허 훈에게 수비의 초점을 맞추고, 3점슛은 내줄 수도 있는 수비법"이라고 했다.

▶전반전

KT의 속공 상황. 문정현이 밀고 들어가면서 슈팅, 휘슬이 울렸고, 공은 림에 빨려 들어갔다. 허 훈이 3점포, 미드 점퍼까지 터뜨렸다. 허 훈의 절묘한 패스에 의한 문정현의 골밑 더블 클러치까지 터졌다.

10-0, 예상 밖 KT의 리드.

SK의 문제는 오랜 휴식으로 인한 슈팅 감각이었다. 잇따라 워니, 김선형, 오재현의 골밑, 플로터가 림을 빗나갔다. 게다가 김선형은 자유투 2개도 실패. 공격이 실패하면서, KT는 빠르게 역습, 쉬운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1쿼터 6분18초가 남았지만, SK는 무득점. 김선형 대신 최원혁이 투입됐다. 외곽 수비를 강화하면서, KT의 좋은 공격 흐름을 끊으려는 판단.

최원혁을 투입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좋은 수비수지만, 오재현은 1대1 수비에 강하다. 하지만, 스크린을 이용하는 허 훈에 대한 수비는 최원혁이 좀 더 강하다"고 했다.

워니가 3점포로 무득점의 사슬을 끊었다. 오재현의 3점포가 빗나갔지만, 최원혁의 공격 리바운드, 풋백 득점.

하지만, 허 훈의 슈팅 감각은 절정이었다.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 카굴랑안이 플로터로 추가 득점. 다시 10점 차가 됐다. SK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외곽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SK는 워니 대신 아이재아 힉스를 투입, 힉스가 골밑에서 우겨 넣었다. 하지만, KT는 SK의 더블팀을 역이용, 유려한 패스 이후 해먼스의 3점포가 작렬. 18-7, 11점 차 리드.

힉스와 최원혁이 골밑을 뚫었다. 7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허 훈의 3점포. 결국 21-11 1쿼터 KT의 10점 차 리드로 종료.

SK의 2옵션 외국인 선수 힉스는 정규리그 막판 몸 상태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확실히 예전 모습이 나왔다. 삼성 1옵션 시절, 힉스는 리그 최상급 수비력, 그리고 활동력을 자랑했다. 골밑 돌파로 2쿼터 첫 득점.

하지만, 허 훈이 김선형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 SK의 작전타임.

허 훈이 또 다시 3점포. SK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KT는 그대로 속공, 모건의 플로터가 적중했다. 28-13, 15점 차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때, SK는 김태훈을 투입했다. 외곽 공격이 워낙 잘 되지 않는 상황. 김태훈이 코너에서 3점포를 성공했다. 10점 차 추격.

김선형의 속공, 문성곤의 파울이 U 파울로 선언됐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김선형의 딥 3가 적중, 순식간에 5점 차로 추격했다.

워니의 스킵 패스. 김태훈이 코너에서 또 다시 3점포. 김선형의 플로터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28-28 동점.

SK는 2쿼터 중반, 허 훈에 대한 수비법을 바꿨다. 정면에서는 오재현 최원혁의 적극 마크, 윙에서는 사이드로 모는 아이스 디펜스가 핵심.

단, 허 훈의 슈팅 감각이 워낙 좋았고, 결국 블리츠(허 훈의 스크린을 타고 돌 때 워니 등 빅맨이 순간적으로 에워싸면서 더블팀)로 허 훈의 슈팅 찬스 자체를 막았다. KT는 외곽에 찬스가 났지만, 박준영 문정현 등의 3점포는 림을 빗나갔다. SK의 인 게임 조정 능력이 빛을 발했다. 허 훈의 슈팅 감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었지만, 허 훈에게 기습 더블팀으로 허 훈 수비 전략을 바꿨다.

워니는 이때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골밑 돌파 이후 파울까지 얻어냈다.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SK의 역전. 허 훈이 가만있지 않았다.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카굴랑안의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3점포를 터뜨렸다. 매치업 상대 김태훈이 약간의 공간을 주자 그대로 3점포 작렬, 확실히 허 훈은 6강 시리즈에 이어 4강에서도 크랙이었다. 동점.

그러자, 워니의 반격. 플로터가 빗나가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다시 역전. KT는 카굴랑안이 돌파 이후 절묘한 패스. 하윤기의 골밑슛이 터졌다. 동점.

KT는 허 훈이 빠졌지만, 해먼스가 속공 레이업슛으로 기어이 리드를 지켰다. 35-33, KT의 2점 차 리드로 전반 종료.

▶후반전

워니의 포스트 업. 수비가 쏠리자, 코너에 연결. 안영준이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전반전 지독하게 들어가지 않던 외곽포가 일단 터졌다.

하지만, KT도 만만치 않았다. 허 훈의 돌파. 파울이 울렸다. 자유투 2개를 선언. SK 전희철 감독은 슛동작이 아닌 패스 동작이기 ‹š문에 자유투가 아니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선형의 3점슛 실패. 해먼스가 달렸다. 워니가 블록, 하지만, 파울로 자유투 2득점.

SK는 여전히 공격에서 원활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외곽 슈팅이 여전히 불안했다. KT는 6강 시리즈와 트랜지션에서 달랐다. 수비에 성공한 두 곧바로 얼리 오페스. 안영준의 드리블 미스, KT는 해먼스가 워니 앞에서 스핀 무브 이후 레이업 슛으로 또 다시 득점. 43-38, KT의 5점 차 리드.

확실히 KT는 1차전에서 트랜지션을 빠르게 하면서 오히려 SK를 압박했다. 반면, SK는 전체적으로 급했다. SK의 작전타임. 워니를 활용. 골밑을 뚫었다. 더블팀이 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흐름을 끊었다. SK의 최대 장점.

허 훈의 미드 점퍼가 실패하자, 곧바로 반격. 안영준이 문정현의 수비를 뚫고 파울 자유투. 하지만 모두 실패.

양팀 모두 소강상태. 오세근의 스틸. 워니의 속공. 김선형에게 3점 오픈 찬스. 적중했다. 43-43 동점. KT의 작전타임.

안영준의 압박. 스틸에 성공했다. 워니가 달렸다. 하윤기가 있었지만, 그대로 밀어부치며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하지만, 허 훈이 있었다.

오재현은 강력한 수비력을 보였다. 사이드로 잘 몰았다. 하지만, 허 훈은 스텝 백 뱅크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SK는 워니의 속공으로 응수.

SK는 최원혁까지 투입. 최원혁은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허 훈의 슛을 블록. 워니의 속공 자유투까지 이어졌다.

하나의 변수는 KT 주전들의 체력이었다. SK가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전을 유도. 반면, KT는 허 훈이 전반 17분48초, 카굴랑안이 18분15초를 뛰었다.

KT의 트랜지션은 약간 느려졌고, SK는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허 훈은 일단 휴식. 결국 SK의 53-50, 3점 차 리드. 3쿼터 역전에 성공한 SK였다.

4쿼터, 드디어 워니가 골밑 지배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플로터가 연속으로 터졌다.

허 훈의 코너 3점포가 또 다시 폭발.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4초 제한 시간 이후 던졌다. 무효가 됐다. 그러자, 워니의 스텝 백 미드 점퍼. 문정현의 슛이 실패하자, 워니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치고 들어가면서 절묘한 패스. 오재현의 속공 레이업까지 폭발. 워니의 원맨쇼는 끝이 아니었다.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자 워니는 그대로 정면 돌파 이후 또 다시 자신의 시그니처 플로터를 작렬시켰다. 63-52, 11점 차 SK의 리드. 남은 시간은 5분32초.

KT는 허 훈이 막히자, 하윤기와 해먼스가 힘을 냈다. 하윤기의 적극적 림 어택에 의한 팀 파울 자유투 2득점. 해먼스와 카굴랑안의 2대2가 통했다.

그러나, SK는 오재현의 속공이 터졌다. 허 훈이 SK의 아이스 디펜스에 또 다시 갇혔다. 하지만, SK 역시 잇따라 슛이 빗나갔다. 2분이 남은 상황 65-59, 6점 차 SK의 리드.

KT는 허 훈이 막히자, 하윤기와 해먼스가 힘을 냈다. 하윤기의 적극적 림 어택에 의한 팀 파울 자유투 2득점. 해먼스와 카굴랑안의 2대2가 통했다.

그러나, SK는 오재현의 속공이 터졌다. 허 훈이 SK의 아이스 디펜스에 또 다시 갇혔다. 하지만, SK 역시 잇따라 슛이 빗나갔다. 1분55초 남은 상황 65-61, 4점 차 SK의 리드.

승부처가 왔다. KT의 속공 찬스. 문정현이 하윤기에게 패스. 하지만, 하윤기가 잡지 못했다. 문정현의 패스가 좋지 않았다. 승부처 뼈아픈 실책이었다.

양팀은 모두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다. SK는 공격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강력한 수비로 KT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결국 1차전을 잡아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