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영국 최고 재능을 영입하기 위해 제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벤 제이콥스는 22일(한국시각) 영국 팀토크를 통해 "토트넘은 디블링 영입에 낙관적이며, 사우샘프턴의 스타 선수를 요구하는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디블링이 이번 시즌 얼마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는지와 수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다음 시즌 사우샘프턴에 남을 가능성은 낮다. 사우샘프턴은 디블링의 가치를 1억파운드(약 1893억원)로 평가하고 있지만 토트넘은 절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블링은 2006년생 윙어다. 사우샘프턴이 이번 시즌 강등됐지만 디블링의 성장세만큼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디블링을 영입하기 위해 3500만파운드(약 663억 원)를 제안했지만 곧바로 거절을 당했다. 그때만 해도 사우샘프턴은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결국엔 최악의 성적으로 강등이 확정됐다.
사우샘프턴의 강등이 토트넘을 도운 꼴이 됐다. 토트넘이 디블링을 할인된 가격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이유는 2023년에 제임스 매디슨 사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매디슨은 EPL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다. 레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레스터는 어쩔 수 없이 매디슨을 예상보다 저렴하게 매각해야 했다. 토트넘은 디블링도 똑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판단내린 셈이다. 제이콥스 기자는 "토트넘이 디블링 영입에 제일 적극적이다. 토트넘은 몇 가지 보너스 조항을 추가해 4500만파운드(약 852억원)면 디블링을 영입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토트넘은 공식 협상에서는 사우샘프턴이 디블링의 이적료로 1억파운드를 받으려고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사우샘프턴의 공식적인 입장은 디블링을 절대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블링은 팀에 남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디블링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양민혁에게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게 유력해진 상황에서 양민혁도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 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아쉽게도 이적료, 국적, 검증된 실력 면에서 양민혁이 디블링에게 밀리는 점이 많다. 디블링의 예상 이적료는 양민혁의 10배가 넘는다. 토트넘도 당연히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더 활약하는 걸 선호할 것이다. K리그에서는 양민혁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지만 디블링은 이번 시즌 EPL에서 통했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든, 당장은 양민혁보다는 디블링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디블링과의 경쟁을 넘어서도 양민혁 앞에는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데얀 쿨루셉스키 같은 선수들이 있다. 어떤 감독이 선임될지, 양민혁이 프리시즌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달렸겠지만 흘러가는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다만 디블링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기자마다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주 "사우스햄튼이 강등된 후 시즌이 끝나면 디블링의 이적이 계획되어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RB라이프치히가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라이프치히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에 열려있다. 토트넘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디블링 영입 경쟁에서는 낙오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트넘이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밝혔다. 디블링 이적설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