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무서운 '천적'이 등장했다. 같은 일본 출신인 시카고 컵스 좌완 이마나가 쇼타이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대11로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는데, 오타니의 타격이 아쉬웠다.
특히 이날 컵스 선발 이마나가를 상대로 한 번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세 차례 맞붙어 땅볼(실책 출루), 삼진, 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이마나가의 2구째 한복판 91.5마일 직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오른쪽으로 시프트한 3루수 게이지 워크맨 앞에 떨어졌다. 원바운드된 타구를 워크맨이 잡았다 뒤로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오타니가 1루에서 세이프됐다. 실책 출루는 타수에 포함된다. 오타니는 이어 토미 에드먼의 중월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4-5로 한 점차 뒤진 2회에는 2사후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이마나가의 5구째 80.6마일 가운데 높은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5의 열세가 이어지던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2.2마일 스위퍼에 또 다시 헛스윙했다.
오타니는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브래드 켈러를 상대로 무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 때 득점을 올렸고, 8회에는 1사후 우완 개빈 할로웰에 85.1마일 한복판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의 타격 컨디션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보면 이마나가 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까다로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64(87타수 23안타), 6홈런, 8타점, 23득점, 14볼넷, 26삼진, 5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06, OPS 0.872를 마크했다.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작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시즌 출발이다. 이마나가를 상대로 타격감을 더욱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컵스에 입단한 이마나가와 통산 10타석 10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4사구를 한 개도 얻지 못했고, 삼진은 3차례 당했다.
통계가 흥미롭다. 오타니가 통산 10타석 이상 상대한 투수 중 안타 또는 4사구를 한 개도 빼앗지 못한 투수는 3명이다. 다른 두 명은 은퇴한 웨이드 르블랑과 지금은 오타니의 동료가 된 클레이튼 커쇼다. 두 투수 역시 왼손이다.
오타니는 르블랑을 상대로 통산 13타석 13타수 무안타 9삼진을 당했다. 커쇼를 상대로는 통산 11타석에서 11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통산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60, OPS 0.834를 마크 중이다. 우완 상대 타율 0.291, OPS 0.996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오타니가 좌완 투수 약한 것은 그저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하다'는 정설의 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