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메가시티 실현…AI·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 육성"
국립의대 설립도 약속…이순신 장군 어록 인용해 "호남은 국가의 보루"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24일 "새로운 호남시대를 열겠다"면서 '호남권 경제부흥'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공지능(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광주는 온몸으로 진실을 지켰고 산업화의 파고에도 농생명 뿌리를 지켜냈다.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든 것도 호남이었다"며 "그러나 불균형발전의 피해로 호남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순신 장군이 남긴 "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竊想湖南國家之保障·절상호남국가지보장)"라는 말을 인용하며 "호남의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야 한다. 호남권의 경제부흥 시대를 확실히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 계획으로는 우선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호남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만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에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확충하고, 전주에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 중심지 도약을 추진하는 한편 여수의 주력 산업은 석유화학에서 친환경·고부가가치 화학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 등이 공약에 담겼다.
이 후보는 이어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나주는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고, 새만금·부안·신안·고흥·여수 일대의 태양광·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호남을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면서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서남대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 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이 후보는 "올림픽은 전북의 문화와 관광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전주의 한식과 후백제 유산을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는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로 고도화하고 서남해안과 내륙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해양·치유 관광벨트를 만드는 등 세계적 문화·관광 벨트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에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넓게 잇겠다"면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전라선 고속철도 신속 추진, 광주·대구 달빛 철도 및 전주·대구 고속도로 조속 추진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한병도 종합상황실장은 공약이 발표된 후 기자들을 만나 "호남은 민주주의의 성지이고 그동안 소외돼 왔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에서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종합상황실장은 "예를 들어 전북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본부 등이 들어와 있지 않나"라며 "이에 더해 사학연금 등 각종 연기금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등 지역을 특화하는 방식으로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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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