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전북서 뛴 日 음주운전 악동, 중국서 완벽 부활…도움 포트트릭→도움 단독선두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직 K리거' 쿠니모토 다카히로(28·랴오닝 톄런)가 중국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출신 테크니션인 쿠니모토는 지난 22일(한국시각) 중국 선양의 선양도시건설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전 주니오스와의 2025년 중국갑급리그(2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4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7대1 압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2월 랴오닝에 입단한 쿠니모토는 올 시즌 갑급리그 5경기에 출전해 7개 도움을 올리며 도움 순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3분 앙제 쿠아메(중국명 안이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를 한 쿠니모토는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안은 전반 34분 쿠아메의 역전골을 도왔다.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42분 장이펭의 3번째 골을 도우며 전반에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3골을 모두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1로 앞선 후반 45분 상대 박스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가이 음벤자의 골을 도왔다. 랴오닝은 쿠니모토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다골차 승리를 거머쥐며 승점 12로 충칭(승점 13)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쿠니모토는 미드필드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다. 공은 느리면서도 빨랐고, 드리블 돌파 후 예상치 못한 크로스를 날렸다. 공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기 때문에 수비수들이 판단하기 어려웠다. 종종 상대 수비 틈새로 패스를 찔러넣었다. 직접 골을 넣진 못했지만, 총 7개 도움으로 진정한 패스마스터로 우뚝 섰다'라고 밝혔다.

일본 축구계의 유명한 악동인 쿠니모토는 2018년 경남 입단으로 K리그와 첫 연을 맺었다. 2018시즌 K리그1에서 35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폭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두 시즌 연속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쿠니모토는 2020년 우승권 클럽 전북으로 이적해 2022시즌까지 3시즌 동안 두 번의 K리그 우승, 두 번의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2022시즌 도중인 7월 음주운전 범죄가 발각되면서 팀에서 불명예 퇴출됐다.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가 된 쿠니모토는 곧바로 포르투갈 카사 피아로 이적해 한 시즌 머문 뒤 2023년 8월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루다룰탁짐으로 이적했다. 조호루에서 전력 외 선수가 된 쿠니모토는 지난해 2월 자유계약으로 랴오닝에 입단해 첫 시즌 중국갑급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빠르게 적응했다.

쿠니모토는 지난해 12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어린 시절엔 서투르고, 주위에 많은 폐를 끼쳤다. 그럼에도 내가 10년째 프로 선수로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매울 응원해주는 팬, 스탭, 무엇보다 가족 덕분이다. 지금의 아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앞으로 더 잘 되고 싶고, 더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라고 강조했다.

쿠니모토는 지난 6일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옌벤 롱딩과의 리그 3라운드에서 후반 27분 시즌 마수걸이골이자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쿠니모토는 선전전을 마치고 "우리는 중국슈퍼리그로 간다!!"라고 승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