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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프리뷰]잘나가는 수원-성남의 시즌 첫 '마계대전', '선두' 인천 '공격축구' 부천 잡고 '독주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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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때 '마계대전'은 K리그 팬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였다.

2000년대 K리그를 호령한 수원-성남간의 '마계대전'은 K리그 최고의 더비인 수원-서울의 '슈퍼매치' 못지않은 더비였다. '마계대전'은 '말 마(馬)'자와 '닭 계(鷄)'자를 이용한 조어다. 말은 성남의 공식 닉네임인 천마(天馬)에서 따왔다. 닭은 경쟁팀인 수원의 공식 닉네임인 블루윙즈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닭날개'에서 비롯됐다. 둘을 합쳐놓으니 마치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마계(魔界)대전'의 분위기가 물씬 났다.

두 팀은 매번 재미있는 경기를 연출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마계대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수원이 21승13무19패로 근소하게 앞서며 라이벌다운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아쉽게도 '마계대전'은 2022년 성남이 강등되며 잠시 멈춰섰다. 2023년 수원의 강등으로 재개됐지만, 열기는 예년만 못했다. 지난해 수원은 6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성남은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승세 속 두 팀이 만난다. 수원과 성남은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승점 14로 5위, 성남은 승점 16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승점차는 불과 2점.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두 팀의 매치업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수원은 최근 바람을 탔다.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이 살아났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폭발시켰다.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세라핌, 파울리뇨, '판타스틱4'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4명의 외국인 선수가 각각 두 골씩 넣으며, 8골을 모두 터뜨렸다.

성남은 개막 후 무패를 달리고 있다. 4승4무로, K리그1, 2 통틀어 유일한 무패 팀이다. 성남은 8경기에서 경기당 0.5골도 되지 않는, 단 3골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당연히 K리그1, 2 합쳐 최소실점이다. 충북청주를 떠나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베니시오는 정승용-강의빈-신재원으로 이어지는 성남 포백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2승1패로 수원이 근소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올 시즌 마계대전은 초반 두 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의 행보도 관심사다.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인천은 예상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승점 19(6승1무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와의 승점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최다득점 2위(13골)-최소실점 2위(4골)에 오르며 최고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인천은 26일 오후 4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격돌한다. 부천은 코리아컵에서 연고 이전의 악연이 있던 K리그1의 제주를 잡은데 이어, 주말 성남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이 만만치 않은 부천까지 잡을 경우,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