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고준, 가수 케이윌, 만화가 김풍, 방송인 강남이 유쾌한 인생 내공을 폭발시키며 '어른미 플렉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예술 감성, 괴식 요리, 명품 패션, 귀화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이들의 활약에 '라디오스타'는 순간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049 시청률, 가구 시청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김명엽, 황윤상, 변다희)는 고준, 케이윌, 김풍, 강남이 출연한 '요즘 아저씨의 정석'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모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김국진을 대신해 개그맨 이용진이 스페셜 MC를 맡았다.
2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디오스타'는 가구 시청률 4.0%를 기록했으며, 김풍의 괴식 요리 장면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괴식 장인' 김풍은 미슐랭 셰프도 울고 갈 '변요리' 토크로 레전드 분량을 생성, 순간 최고 시청률 4.7%까지 치솟았다.
'어른 섹시'의 대명사 고준은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으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 비하인드를 전하며, 예능 출연 후 '더티 섹시'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민소매 일상과 '워스트 드레서' 등 반전 매력을 쏟아낸 그는, 뉴욕 전시까지 진행한 미술가 면모, 스트리트 댄스 안무가 시절 비화까지 공개하며 K-아트테이너의 정수를 보여줬다.
고준은 예능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악역 이미지 때문에 대중과 거리감이 있었다. 예능 출연 후엔 편하게 인사해 주셔서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덜 외롭다"면서 가족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고준은 "작품 하면 연기가 별로였다고 하거나, 턱 좀 집어넣으라고 한다. 발음 똑바로 해라, 잘생기게 연기하면 안 되겠냐고.."라며 가족들의 반응을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였던 민소매 패션에 대해서는 "민소매가 50벌 정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집에서는 민소매만 입는다. 평소처럼 입고 촬영을 했다"면서 "드라마를 할 때는 '어른 섹시'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나혼산 후에 '더티 섹시'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준은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만 했다. 연기의 꿈을 품고는 그림을 접었다"면서 "공백기가 있을 때 십자인대가 전방과 측방 모두 끊어져서 대수술을 했다. 2년 동안 치료하면서 항우울제를 치료받았는데, 정신과 선생님이 미술 치료를 병행하라고 했다. 다시 그리니까 너무 좋더라"면서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운 좋게 작업실에 전시 기획자가 왔다가 뉴욕에 초대를 받아 첫 전시를 하게 됐고, "뉴욕에서 8점 중 7점이 팔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타쉽 1호 가수이자 '아이브 회사 이사'로 승승장구 중인 케이윌은 월급, 복지 포인트, 명품 패션을 유쾌하게 자랑하며 '직장인 느낌 연예인'으로 등극했다. 케이윌은 "받은 금액으로 재투자 지분이 있다. 월급도 받고 임원 회의에도 참석한다. 월급을 처음 받아보니 재밌는 게 많더라. 상여금 나오고 복지 포인트로 전자기기도 살 수 있다. 우리 회사 복지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월급을 받아서 그런지 연예인이 아니라 얼굴에서 직장인 느낌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케이윌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중 '아는 형수' 코너에 게스트로 와 가장 화제가 된 형수님으로 방송인 신동엽의 아내인 선혜윤 PD를 언급했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박이 났다는 그는 섭외 비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알고 보니 MBC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받았다 돌려준 '해프닝'으로 인해 뜻밖의 인연이 있었던 것.
이 밖에도 케이윌의 샤넬 백 착장과 명품 목걸이도 화제였다. 그는 "어쨌든 GD가 들었던 가방이다. 제가 이걸 샀을 때 'GD냐'고 하더라. 이걸 크로스로 멜 수도 있어서 이걸 하려고 산 것"이라며, 바지는 켄드릭 스타일의 부츠컷이라고 패션 디테일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MC들의 '맘껏 조롱'이 폭소를 유발했다.
김풍은 '괴식 장인'으로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시리즈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출연 제의는 거절했다고 밝혔는데, "'흑백요리사' 섭외 왔을 때가 한창 '찌질의 역사' 대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다.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1 끝나고 요리를 아예 안 했다. 요리에 자신 없었고 취지가 '내가 나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안 나가길 잘한 것 같다. 나갔으면 떠내려갔겠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풍은 "요즘 A.I.도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 유료 가입을 해서 사용해 봤는데, 첫날 너무 충격을 받아 주식도 샀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작가도 보조 작가가 필요하다. 스릴러 만들어달라 하면 드라마 시리즈도 만들어준다. 창작 업계에서 내가 마지막 주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면서 "열심히 방송해야겠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완전 한국인'이 된 강남은 주민등록증 자랑부터 면세 혜택까지 솔직 입담을 터뜨렸다. 우선 강남은 "한국 일본 이중국적은 못 한다. 그래서 완전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고, "개명은 나중에 하려고 한다. '모 강남'으로 해서 제가 최초의 성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00만 유튜버가 된 강남은 콘텐츠에 '아내 이상화 팔이'를 한 사실을 인정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이상화에게 뭔가를 요청하면 '90%는 안 들어준다'며 화난 모습을 동의도 없이 찍으면 엄청 화낸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상화를 블러 처리하거나 스티커로 가리는 상황인 것이 밝혀졌고, 가렸지만 가려지지 않은 분노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MC들은 강남이 이상화에 대해 말할 때마다 계속 극존칭을 쓰는 걸 포착했다. 강남은 "혼날까 봐"라며 "사실 제가 긴장을 안 하는데 하고 있는 이유가 오기 전에 (이상화에게) 전화가 왔다. '말 좀 조심하라. 본인 얘기를 예쁘게 하라'고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베텔기우스' 커버 영상 1,100만 뷰를 기록하며 일본 3대 기획사와 계약까지 했다는 강남은 "수입은 여전히 상화 씨가 더 낫다"고 고백했다. 그는 2세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내 이상화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상화 씨가 25년 동안 스케이트를 타서 발과 무릎이 안 좋다. 그래서 하루에 3~4번은 넘어진다"면서 "상화 씨가 나중에라도 낳고 싶다고 하면 낳겠지만, 저희 둘이 살아도 재밌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 수요일(30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이연복, 장신영, 브라이언, 환희 '슬기로운 동료생활'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의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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