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움직이고 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번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킨 스콧 파커 감독(45)이 급부상했다.
영국의 '더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각) '파커 감독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토트넘의 오너인 레비 회장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고 보도했다.
파커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찰턴 애슬레틱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토트넘, 풀럼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18경기에 출전했다.
파커 감독은 토트넘에서 두 시즌 활약했다. 손흥민(33)이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틀기 2년 전 떠났고, 풀럼에선 첫 시즌을 제외하고 챔피언십 시절 뛰었다. 그는 2016~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토트넘 U-18팀(18세 이하)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파커 감독은 풀럼, 본머스, 클럽 브뤼헤을 이끌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번리 지휘봉을 잡은 후 올 시즌 만개했다.
번리는 22일 2024~2025시즌 챔피언십 44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대1로 꺾고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챔피업십에선 1와 2위는 다이렉트 1부로 승격한다. 번리는 리즈 유나티드와 함께 나란히 승점 94점을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위치해 있지만 EPL행에는 문제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시간은 곧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23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든, 못 하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강등에선 자유롭지만 EPL에서 16위로 떨어져 있다. 16위로 시즌이 종료될 경우 1992년 출범한 EPL 시대, 최악의 성적이다. 토트넘의 EPL 최하 순위는 1993~1994시즌의 15위였다. '흑역사'가 31년 만에 새롭게 쓰여지는 것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무관 탈출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에서 4강에 올라있다. 토트넘은 노르웨이의 최강 보되/글림트와 5월 2일 4강 1차전, 9일 2차전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유로파리그와 무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트넘이 파커 감독을 선임할 경우 첼시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시티를 승격시킨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한 모델을 따르는 셈이다. '더선'은 '토트넘의 여러 고위 인사들이 이번 시즌 번리에서 파커가 해낸 일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풀럼과 본머스에서 감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잉글랜드 출신 지도자다'고 밝혔다.
특히 레비 회장이 파커 감독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온 역사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클럽의 명성을 굳건히 하기를 원한다. 이런 특징은 파커 감독 철학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를 임명할 경우 논란의 여지도 있다. 토트넘 팬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더선'의 설명이다.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관계자는 '더선'을 통해 "토트넘 내부의 많은 사람들은 파커가 잠재적인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물론 아직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토트넘 감독을 맡을 자원"이라며 "토트넘은 2021년 파커가 풀럼을 이끌 때 임명할 뻔했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놓쳤다. 여러 해가 흘렀고,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로 인해 더욱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