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 김도현의 첫승은 또 실패.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5선발 경쟁에서 이기며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도현은 KIA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5번의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아직 승리가 없다. 6이닝 2실점 투구를 3번이나 하고도 선발승과 연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패전만 두번이 있다.
김도현은 지난 23일 또 한번의 찬스를 놓쳤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상대 상위 타순 봉쇄에 완전 실패했다. 1회말 1번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보크로 너무 쉽게 득점권을 허용했고, 이후 두 타자 연속 외야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에는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데 이어 4회말 2아웃을 잘 잡고, 상위 타순 타자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KIA가 2대7로 패하면서 김도현은 시즌 두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24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2S를 잘 잡아놓고 맞으니까 아까웠다. 어제 선두타자들에게 2S를 잡아놓고 다섯번이나 내보냈다. 좀 급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6점을 줬는데, 그중 3~4점은 안줘도 되는 점수다. 그런 것들을 아껴줘야 한다. 너무 아까운 투구였다"고 돌이켰다.
실점이 많은 상황에서도 6회 2사까지 투구를 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선발 투수로서 김도현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혼신의 투구였다.
이범호 감독도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거다. 본인도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다. 안줘도 되는 점수를 너무 많이 줬을 뿐이지, 어제 구위도 좋았고 본인도 던지고 싶어하는대로 잘 던졌던 것 같다"면서 "그런게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 등판 이후 1.93이었던 김도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1로 급등했다. 느낀 점이 많았던 10피안타 6실점 경기. 김도현이 선발 투수로서 성장하는데에는 많은 교훈을 느낄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