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NC 다이노스의 원정 생활이 어느덧 한달이 다 돼 간다.
NC의 홈 마지막 경기는 사고가 일어났던 3월 29일 LG 트윈스전이었다. 이후 안전 진단으로 인해 창원에서 경기를 하지는 못하고 계속 원정 경기를 다니고 있다.
언제부터 창원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주말 삼성전은 대구에서 치른다. 29일부터 열리는 KIA와의 주중 3연전이 창원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데 아직 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 현재로선 열리기가 쉽지 않다.
원정의 문제는 훈련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홈에선 일찍 나와 특타나 특수를 할 수 있고, 언제든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원정의 경우 지정된 시간에서만 훈련을 할 수 있다. 예전엔 숙소 인근의 고등학교 야구장을 빌려서 훈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기도 쉽지 않다고.
NC 이호준 감독은 "타격이 좀 안좋으면 특타도 해야 하는데 원정만 다니니까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일찍 나오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다"라면서 "그렇다고 경기 후 숙소 근처 야외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것도 요즘 시대엔 힘들다. 컴플레인이 들어온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두분의 타격코치(조용훈 전민수 코치)께서 생각을 하셔서 경기 끝나고 각자 방에 1명씩 불러서 타격 자세를 봐주신다"면서 "어떻게든 선수들의 타격감을 올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예전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시절의 추억을 꺼내기도. 이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님 방에 가서 30분씩 방망이를 돌린 적이 있다. 똑같은 자리에서 돌리다보니 카페트에 구멍이 나서 물어준 적이 있다"라며 "코치분들께 카페트에 구멍은 안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23일 단 1안타에 그치며 LG에 0대3으로 패하기도 한 NC지만 팀타율 2할5푼1리로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24일 LG전에선 4승 무패를 달리던 LG의 1선발 치리노스에게 첫 패배를 안기며 3대0의 승리를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