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24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대4로 졌다. 2-1로 쫓기던 7회 구원 등판한 모리하라 고헤이(34)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갑자기 3연타를 맞았다. 1번 지카모토 고지를 좌익수쪽 2루타로 내보내고, 2번 나카노 다쿠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2-2. 6이닝 1실점 호투를 한 선발투수 오누키 신이치(31)의 시즌 첫 승이 날아갔다.
이어진 2사 3루. 한신 3번 모리시타 쇼타가 결정타를 날렸다. 2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속 145km 초구 높은 직구를 통타 했다. 실투성 투구를 놓치지 않고 역전 홈런으로 만들었다.
11안타를 치고 2득점에 그쳤다. 요코하마 타선은 1회 3안타로 2점을 뽑은 뒤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9회말 2사 1,3루에서 2번 에비나 다쓰오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한신과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시즌 첫 5연패를 당했다. 6승2무12패-승률 0.333. 센트럴리그 단독 꼴찌다. 2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위 히로시마 카프와 5.5경기차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은 "1회 선제점을 내고 추가점을 못 뽑은 게 아쉽다. 연패 중이라 타자들이 쳐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했다.
전날(23일)도 불펜이 아쉬웠다. 2-2으로 맞선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맞았다. 야마사키 야스아키(33)가 한신 5번 오야마 유스케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최근 5경기 모두 2점차 이내로 졌다. 이 중 2경기는 1점차로 패했다.
요코하마가 5연패를 당한 24일 오전, 외국인 투수 트레버 바우어(34)가 SNS 계정에 글을 올렸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자축했다. 그는 "2011년 유튜브를 시작할 때 구독자가 100만명까지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긴 해도 팀 성적을 생각했다면 신중했어야 했다. 일부 요코하마 팬들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가 일본프로야구를 우습게 본다고 질타한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바우어는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그는 한신과 3연전 첫날인 22일, 7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선 상대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았다. 5이닝 5실점하고 교체됐다. 바닥으로 내려앉은 팀 성적에 책임이 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이기적인 선수, 오만한 외국인 조력자로 비칠 여지가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한 바우어는 2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요코하마와 2년 전보다 두 배가 오른 600만달러에 계약했다. 팀 내 최고 연봉이다. 2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 2023년엔 일본에서 실적을 쌓아 메이저리그 컴백을 노렸다. 그는 지난겨울 LA 다저스 시절 저지른 성폭력 문제 때문에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렵다는 걸 재확인했다.
요코하마팬들은 바우어의 유튜브 채널보다 그가 호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