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첫 타석부터 적시타.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 '대박'을 터뜨릴 것인가.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실전을 5개월 가까이 쉰 선수라고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벌이고 있다. SSG는 이날 다리 종기와 감염 부상으로 이탈한 에레디아의 대체 선수로 온 맥브룸을 3번-지명자자로 선발 출격시켰다.
파격이었다. 20일 계약 사실을 알렸다. 21일 입국했다. 메디컬테스트, 비자 발급 등을 마치고 25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두 타석을 소화했다. 그리고 오후 인천으로 이동해 1군 경기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메이저리그, 일본 무대 등을 거친 능력 있는 타자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5개월여 실전을 뛰지 않았다. 한국에 오기 전 현지 연습경기 2경기 뛴 것과, 이날 오전 두 타석 소화가 전부였다. 실전 감각이 바닥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숭용 감독은 맥브룸을 3번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맥브룸이 거기에 보답했다. 첫 타석부터 찬스였다. 키움 선발 김선기가 최지훈과 최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찬스. 맥브룸은 2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김선기의 141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첫 안타, 첫 타점.
놀라운 건 바깥쪽 직구가 몰리지도 않았는데, 욕심 내지 않고 힘을 빼고 결대로 밀어냈다는 점이다. 실전 감각을 뛰어넘는 클래스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오전 퓨처스 경기에서도 안타를 1개 친 맥브룸이었다.
이 감독은 "당연히 경기 감각 등은 문제가 되겠지만, 스윙 매커니즘 등은 훌륭하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는데, 첫 타석부터 대만족이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