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연패를 끊어야죠. 내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25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을 30초 만에 끝내고 일어났다. 복기하고 싶지 않은 원정 라이벌전이었다. 어쩌면 30초도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한신이 '숙적' 요미우리를 또 눌렀다. 안방 고시엔구장 관중석을 가득 채운 4만2628명 앞에서 4대1 완승을 거뒀다.
투타에서 요미우리를 압도했다. 우완 선발 무라카미 쇼키가 8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 4번 사토 데루아키가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무라카미는 4승으로 다승 1위가 됐다. 8호 홈런을 때린 사토는 홈런 1위로 올라갔다. 21타점으로 요미우리 4번 오카모토 가즈마와 이 부문 공동 1위다.
전통의 라이벌전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 한신이 4전승을 거뒀다.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요미우리전에서 개막 4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4~6일 도쿄돔에서 열린 첫 3연전. 홈팀 요미우리에 3연전 스윕패 굴욕을 안겼다. 3연전 첫날 무라카미가 선발로 나가 7회까지 1실점했다. 7대2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무라카미는 올해 요미우리에 15이닝 2실점, 2승을 올렸다.
첫날부터 한신 타선이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 쇼세이를 난타했다. 3회까지 7안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았다. 도고는 3회까지 63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한신 주포 사토도 요미우리에 강했다. 그는 지난 5일 요미우리전 1회, 8회 대포를 가동했다. 8홈런 중 3개, 21타점 중 6개를 요미우리 경기에서 가져왔다.
요미우리 우완 선발 아카호시 유지. 20일 만에 두 번째로 한신 타선을 마주했다. 지난 5일 한신전에선 6이닝 3실점했다.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당시 사토에게 1점 홈런을 내주고, 지카모토 고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패배를 되갚아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4이닝 4실점하고 강판됐다. 이번에도 사토에 막혔다. 0-1로 뒤진 3회 흐름을 내준 쐐기 홈런을 맞았다. 58구를 던지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한신만 만나면 작아진다. 지난해 4월 17일 고시엔 원정경기부터 한신전 5연패다.
0-4로 뒤진 6회. 요미우리가 1점을 냈다. 1사 3루에서 오카모토의 3루 땅볼 때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영봉패를 면했다. 오카모토는 고교 2년 후배인 무라카미를 상대로 14타석 만에 첫 타점을 뽑았다. 이날도 무라카미와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통산 14타석 13타수 1안타로 약했다.
한신을 만나면 연승이 끊긴다. 요미우리는 주니치 드래곤즈에 2연승을 거두고 고시엔구장으로 이동했다. 첫 3연전 때도 주니치에 2연승하고 한신을 도쿄돔으로 불러들였다.
5연승 중인 한신은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다. 요미우리는 한신에 1.5경기 뒤진 3위다. 23경기에서 10패를 했다. 물론 시즌은 길고 분위기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