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에게 이번 여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25일(한국시각)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경질 가능성과 함께 뛰어난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이후 감독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와의 이별이 가까워짐에 따라 새 감독 후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기존에 이름을 올렸던 감독 후보군들은 대체로 신흥 명장이나, 중하위권을 맡았던 감독들이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 등이 거론됐다.
토트넘이 새롭게 고개를 돌린 후보는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이다. 데 제르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신흥 명장 중 한 명이다. 세리에A 무대에서 팔레르모, 베네벤토, 사수올로 등을 이끌며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특히 사수올로 시절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맡았던 그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떠난 브라이턴의 러브콜을 받으며 EPL 무대에 발을 들였다. 브라이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제르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르세유에 부임하며 프랑스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다만 올 시즌 이후 마르세유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벤투스, AC 밀란 등과 더불어 토트넘도 데 제르비 감독에게 관심을 내비쳤다. 기브미스포츠는 '데 제르비는 토트넘이 높게 평가하는 후보 중 하나다. 현재 마르세유를 맡고 있으며,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데 제르비가 토트넘의 손을 잡는다면 주목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황희찬이다. 앞서 데제르비는 지난해 여름 황희찬을 향한 강력한 구애로 마르세유로의 이적을 유혹하기도 했다. 황희찬도 당시 구애를 거절한 것에 대해 "올여름 큰 결정이 필요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매일 같이 제게 전화했다"고 밝혔었다.
영국의 몰리뉴뉴스는 황희찬이 올 시즌 울버햄튼 잔류 후 부진하자 '황희찬은 사용하지 않는 벤치 선수로 전락했다. 이제 울버햄튼에서 그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 마르세유는 지난여름 황희찬에 대한 2100만 유로 제안이 거절당했다. 황희찬은 기회가 있었을 때 이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희찬으로서도 데 제르비의 부름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맹렬한 득점력과 함께 큰 관심을 모았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은 울버햄튼에서 부진한 성적과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부상 복귀 이후 좀처럼 출전 시간도 얻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최근 두 달 동안 황희찬의 리그 출전 시간은 단 16분에 불과했다.
반등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데 제르비를 따라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한국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기에 팀 적응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한편 올 시즌 이후 울버햄튼이 황희찬에 대한 이적 제안을 들어볼 수 있다는 추측도 등장한 바 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의 차기 시즌 상황을 분석하며 '황희찬이 1년 뒤에 떠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울버햄튼은 어떤 제안이든 검토할 수 있다'라며 황희찬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여름 황희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 제르비의 행보가 황희찬에게 영향을 미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