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레알마드리드가 심판의 공개 발언에 항의해 코파델레이(국왕컵) 결승전 보이콧을 검토중이다.
레알마드리드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세비야에서 펼쳐질 바르셀로나와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경기를 앞두고 중대한 상황이 펼쳐졌다. 코파델레이 결승전 주심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와 VAR 심판 파블로 곤잘레스 푸에르테스가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레알마드리드 자체 TV 채널을 공개비난하는 일이 일어난 것. 전날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TV채널을 통해 벤고에체아가 레알에 불리한 편파 판정이 잦는 심판이라며 심판으로서 벤고에체아의 역량에 의문을 표하는 영상을 내보낸 직후의 일이다.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은 레알마드리드 TV 채널이 축구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아빠가 '도둑'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울면서 집에 돌아오면 모든게 완전히 엉망이 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내가 하는 일은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른 스포츠 선수처럼 실수를 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은 "프로 축구뿐만 아니라 풀뿌리 축구에서도 많은 동료들이 겪고 있는 일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스포츠와 축구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푸에르테스 심판 역시 "우리가 지금 취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계속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곧 새로운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동료를 지지했다. "우리가 계속 참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 직후 레알마드리드는 두 심판의 발언에 분노하며 공개 훈련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참여를 거부했고, 레알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역시 스페인축구 연맹(RFEF) 주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레알마드리드는 현재 RFEF에 코파델레이 결승전 심판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레알마드리드는 내일(4월 26일) 열릴 예정인 코파델레이 결승전에 지정된 심판들이 오늘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레알마드리드 TV와 같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는 미디어 매체의 영상에 대해 경기 24시간 전에 결승전 관계자 중 한 명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이 시위는 다시 한번 레알마드리드에 대한 심판들의 명백하고 명백한 적개심과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심판들의 단결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어조로 전세계 수억 명이 주목하는 축구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정성, 객관성, 공평성의 원칙에 훨씬 못 미치는 조치나 행동을 발표하는 데 사용됐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RFEF와 심판 단체의 책임자들이 그에 따라 행동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기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한시 플릭 감독은 심판들의 경기 전 공개발언에 대한 질문에 '저에게는 그저 스포츠일 뿐이고, 단지 게임일 뿐이다. 축구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오늘 일어난 일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경기장에서는 때때로 감정이 개입된 결정이 내려지기도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끝내야 한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