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포스코인터내셔널 라이징스타' 김나영-유한나조가 국내 무대에서도 정상을 찍었다.
이달 초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타이위안 2025 여자복식 금메달로 깜짝 화제가 됐던 김나영-유한나 조가 전국종별탁구선수권에서도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나영-유한나 조는 25일 오후 강릉아레나에서 치러진 여자복식 결승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심현주-이다은 조를 3대0(11-4, 11-7, 11-4)으로 돌려세웠다. 4강에서 금천구청 베테랑 송마음-이다솜 조를 3대1(11-6, 11-9, 9-11, 11-3)로 꺾은 김나영-유한나조는 파죽지세였다. 유한나의 왼손과 김나영의 오른손이 척척 맞아들며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왼손의 유한나가 오른손의 김나영보다 3년 선배지만 실업팀 입단 동기다. 김나영이 대전 호수돈여중 졸업 직후 고교 진학 대신 실업행을 택하면서 동기가 됐다. 둘은 입단 첫해였던 2021년 실업 춘계회장기와 이듬해인 2022년 전국종별선수권 우승으로 가능성을 증명했고, 이달 초 중국 타이위안에서 열린 WTT 컨텐더 대회 여자복식에서 홍콩, 중국 난적들을 꺾고 우승하면서 국제무대 성장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어 3년 만에 종별선수권 타이틀까지 다시 가져오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김나영과 유한나는 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ITTF 세계탁구선수권에 나란히 출전한다. 국가대표팀에서 복식 파트너는 다르다. '왼손 에이스' 유한나는 신유빈(대한항공)과, 김나영은 '귀화 에이스' 이은혜(대한항공)와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을 서로 바꿔 팀을 꾸리게 될 전망. 전지희의 은퇴로 신유빈의 복식 파트너가 사라진 상황, 석은미 감독과 최현진 코치가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고, 최적의 조합을 고심하고 있다.
김나영과 유한나는 우승 직후 서로에 대해 "둘 다 빠르게 선제를 잡으려는 성향이 있고, 결이 잘 맞는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 여자복식 조합에 대해 "요즘 잘 맞고 있는 시스템과 조금 다르게 나가게 된 것은 아쉽지만 좋은 파트너들이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세계선수권은)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인 만큼 보다 철저히 준비할 것(김나영)"이라는 각오를, 유한나는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지만 긴장감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나영은 여자단식도 결승에 오르며 올 시즌 폭풍성장을 다시금 증명했다. 삼성생명 귀화에이스 주천희와 26일 결승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소속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체전 결승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 단식, 복식, 단체전 모두 파이널리스트가 됐다. 복식 우승에 이어 다관왕을 눈앞에 뒀다. 단체전에선 이번 대회, 신유빈의 대한항공을 돌려세운 '돌풍의 팀' 화성도시공사와 우승컵을 다툰다.
한편 이번대회 남자복식에선 '최강 복식조' 한국거래소의 임종훈-안재현이 미래에셋증권 박강현-우형규 조를 3대 0(13-11, 11-7, 11-6)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