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KT를 상대로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전날 25일 경기 KT에 1-2로 아쉽게 패했으나 26일 경기는 반대로 한화가 KT에 2-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최근 경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에 포크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었다. 문동주는 8회 2사까지 투구하며 피안타 3개,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총 투구 수는 정확하게 100개를 기록했다.
한화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심우준이 찬스를 만들었다. 3회말 1사 후 심우진이 옛 동료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팀 첫 안타를 날리며 밥상을 차렸다. 안치홍 투수 앞 내야 안타로 1사 1, 2루에서 플로리얼이 선취 1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한화는 4회말에도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김태연 좌전 안타 1사 1루에서 이도윤이 김태연을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고영표의 3구 114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문동주는 8회 투구를 앞두고 투구 수가 90개도 넘지 않았다. 7회를 마칠 때까지 투구 수가 84개뿐이었다.
완봉도 떠오르는 순간 8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유준규에서 볼넷, 1사 후 권동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문동주는 로하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3루 주자가 득점하며 1실점을 내줬다. 2사 1루. 문동주는 결국 한승혁으로 교체됐다. 한승혁은 2사 1루에서 김민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9회 한화 영건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김서현은 선두타자 허경민 유격수 내야 땅볼, 장성우, 문상철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문동주는 시즌 3승 째를 올렸다. 완봉승이 아쉬웠던 완벽한 투구였다. 8회 투구 수가 길어지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회 교체 사인이 나오자 문동주는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캡틴 채은성도 노시환도 곁으로 다가와 아쉬워하는 문동주를 위로해 줬다.
8회 이닝 종료 후 최재훈 포수는 문동주의 아쉬웠던 투구를 지적했다. 8회초 KT 선두타자 유준규에게 볼넷만 내주지 않았다면 문동주는 완봉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후 투구 수가 늘어나며 결국 완봉과 완투를 모두 놓칠 수밖에 없었다.
최재훈 포수에게 잠시 혼이 난 문동주는 결국 팀 승리에 미소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승리 인터뷰에서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된 것에 대한 질문에 "대전 볼파크 매진을 기록한 만원관중 한화 야구팬들 덕분"이라 말하며 승리의 기쁨을 팬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