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기업인 등 연인원 2만명, 1일 최대 7천700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와 지역 문화, 산업 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기반 시설 등 APEC 행사 준비 상황 등을 다룬 기사 두 편을 송고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품격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올해 국가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APEC 정상회의 손님맞이 채비로 경북 경주가 더욱 바빠졌다.
정상회의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경북도와 경주시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CEO 및 기업인, 언론인 등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빈틈없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에 대한민국과 경주, 경북을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미디어센터, 숙박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 공사를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하고 1개월여 시험 가동을 한다는 구상이다.
◇ 만찬장 '한국적인 미' 설계에 반영…금관 한자리 전시
국립경주박물관 중앙 마당에 들어서는 만찬장은 발굴조사와 실시설계가 끝나면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천㎡ 규모로 조성한다.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석조계단, 처마, 들어열개문, 서까래 등 전통적 요소를 설계에 반영한다. 들어열개문은 들어서 여는 문으로 대청 정면 문이나 대청과 방 사이 설치한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교동 금관, 금관총 금관(국보), 천마총 금관(국보)과 다른 지역 박물관에 있는 황남대총 금관(국보), 금령총 금관(보물), 서봉총 금관(보물)을 발굴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신라 금관 특별전)할 예정이다.
만찬장은 6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만들고 국보인 성덕대왕신종 타종도 할 계획이다.
각국 정상들과 참가자들의 자연스러운 친교 활동과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화백컨벤션센터의 정상회의장은 정상회의장(345평), VIP 라운지(345평), 기업인 공간(345평), 고위급 수행원 공간, 양자 회담장, 실무대표단 공간 등으로 구성한다.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 1일 최대 7천700명, 연인원 2만명 방문…'품격 있는 숙박시설로'
정상회의 기간에는 연인원 2만명과 1일 최대 7천700명(정상 및 대표단 4천명, 경제인 1천700명, 미디어 1천명, 지원인력 1천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와 시는 기본적으로 경주에 있는 숙박시설로 이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상회의장 인근에는 객실 4천463실, 10㎞ 안에는 객실 1만2천812실이 있다.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를 위한 최고급 객실(PRS)은 12개 호텔에 35개 만들고 있으며 최대한 조기에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각국 정상을 위한 최고급 객실은 60∼70평형에서부터 최대 150여평 규모로 정상 및 수행원 숙소, 응접실, 회의실, 조리 및 식사 공간 등을 갖춘다.
민간과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지상 2층(연면적 6천㎡) 규모로 건립되는 미디어센터는 초고속 통신망 등 최적의 보도 환경을 제공한다.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가설울타리 설치와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메인 기자회견실(360석)과 기자회견실 3실, 인터뷰실, 국제방송센터, 방송 부스, 기자실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인근 경주엑스포 광장에는 142억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연면적 2천700㎡ 규모로 전시장을 건립한다. 산업역사관과 첨단미래산업관, 기업관, 문화체험관 등 우리나라 산업 역사·미래, 지역 주력산업 등을 주요 콘텐츠로 꾸민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84억원을 들여 전시장 옆에 2천310㎡ 규모의 자체 홍보관을 만든다.
◇ 김해공항·KTX경주역 수송거점 활용…400대 셔틀버스 운영
정상회의의 첫 번째 사전회의인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2.24∼3.9일) 기간 셔틀버스 운행 경험과 개선사항, 관계기관 간 여러 차례 협의와 현장 점검 내용을 반영해 정상회의 기간 쾌적하고 신속한 교통편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해공항과 KTX 경주역을 수송 거점으로 지정하고 400여대의 셔틀버스를 15분 간격으로 배차해 회의 참가자들이 공항, 역 도착과 동시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돕는다.
정상회의 기간 보문관광단지 내 이동은 주요 거점(정상회의장, 숙소, 예술의전당)과 관광지 등을 연계해 10분 간격으로 유동적으로 운행한다.
교통혼잡 해소 대책으로는 환승주차장 운영,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승용차 2부제 자발적 참여 유도 등을 추진한다.
응급의료 상황에 대응하고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 거점을 구축하고 전담 의료팀을 구성한다.
또 중증 환자 신속 대응을 위해 의료 헬기 2대를 정상회의장 인근에 배치하는 등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마련한다.
신속한 응급 대응을 위해 23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VIP 전용 병동을 만들 예정이다.
도와 시는 국내 최고 수준 의료인력 참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경주의 역사와 문화, 대한민국의 경제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와 품격을 갖춘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으로'라는 비전 아래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며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을 빈틈없이 점검해 세계에 대한민국의 품격과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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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