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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 미달 심판에 희생된 이정후, 첫 3연타석 삼진..."배트 맞았으면 파울이지" 현지 중계진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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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구심의 어처구니 없는 판정에 억울한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대2로 완패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텍사스 우완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94.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102.1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지난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다. 3회 2사 1루서는 볼카운트 2B2S에서 이발디의 6구째 87.6마일 몸쪽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6회에도 이발디와 6구까지 접전을 벌이고도 90.8마일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떨어지는 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9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이해할 수 없는 삼진을 당했다. 구심의 어처구니없는 오심이 낳은 결과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9회 텍사스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4.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이정후의 어깨 쪽으로 향해 바짝 날아들었다. 화들짝 놀란 이정후가 상체를 피하면서 휘두른 배트에 공이 맞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흘렀다. 명백한 파울이었다. 그런데 구심이 3루심에게 체크스윙 여부를 확인하더니 바로 삼진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에도 공은 이정후의 배트에 맞고 3루 더그아웃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계진도 "배트에 맞았기 때문에 파울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곧바로 존스 구심에게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스 구심은 공이 스윙하는 이정후의 손을 맞았기 때문에 헛스윙 삼진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체크스윙으로 삼진이 선언됐을 때 파울 여부는 챌린지 대상이 아니다.

경기 후 이정후는 "공을 피하려고 하다가 배트에 맞았는데 왜 삼진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구심의 주장대로)공이 손에 맞았다면 난 아파서 바닥에 누워 나뒹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왜 삼진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리플레이 대상이라면 좋았을텐데. 구심은 내가 스윙을 했고, 공이 손에 맞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래서 리플레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삼진이 선언됐기 때문에 파울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실망에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간 팀내 최고의 타자 이정후에 대한 오심(bad call)이 포함됐다. 몸쪽 공이 이정후가 휘두른 배트에 맞고 파울이 됐으나, 오라클파크에서 처음으로 구심을 맡은 오스틴 존스는 삼진을 선언했다. 심지어 다른 심판들과 논의를 한 뒤에도 번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3차례 삼진을 당한 것은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이어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두 번째다. 하지만 3연타석 삼진은 처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