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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하라!' 전북 전진우의 극장골 비하인드스토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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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0분쯤 종아리에 쥐가 올라와서 교체해달라고 할까 고민했다."

전북 현대의 '극장승'을 이끈 '대세' 전진우가 극장골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전북 현대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1 수원FC 원정에서 추가시간 전진우의 헤더 극장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후반 19분 김진규의 선제골로 1-0 승리가 확실시되던 후반 추가시간 수원 이택근의 동점골이 터지며 전북이 승점 3점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후반 50분, 진태호의 빨랫줄 크로스에 전진우가 날아올랐다. 다이빙 헤더가 골망으로 빨려들며 2대1, 잃어버릴 뻔한 승점 3점을 되찾아왔다. 대구전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리그 6호골을 기록했다. 2022년 수원 삼성 시절 25경기 6골이 개인 최다골 기록이었던 전진우가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에서 10경기 만에 '커리어 하이' 타이을 달성했다. 전북은 대구전에 이은 2연승, 리그 6경기 무패와 함께 깜짝 2위까지 올라섰다.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감독님께서 잘한다고 이야기도 안해주시고 계속 엄청 뭐라고 하신다. 계속 요구하시고 더 잘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올 시즌 득점이 잘 나오는 이유는 박스 안으로 가려고 하는 움직임 덕"이라면서 "좋은 동료가 많기 때문에 박스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면 많은 찬스가 온다"고 설명했다. 조직적인 플레이도 있지만 골 장면에서 나오는 솔로 플레이나 가벼운 몸놀림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전진우는 "딱히 큰 변화보다 초반에 골이 들어가다보니 골 욕심을 더 갖고 더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계속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이 '뭘 그렇게 많이 요구하느냐'는 질문에는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신다. 더 많은 수비를 원하신다. 솔직히 제가 공격도 직선적인 역할을 맡고 침투도 해야 해서 엄청 힘든데 저한테만 수비를 많이 하라고 하셔서…"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엔 웃음이 터졌다. "그래도 감독님을 절 믿고 경기에 뛰게 해주시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한다. 감독님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셨을 것이기에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다이빙 헤더를 날릴 정도의 강한 체력을 언급하자 "비시즌, 동계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다시 내년이 돼 그걸 또 한다고 생각하면 갑갑할 정도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시즌을 시작하고 경기 막판 힘든 순간에 힘을 발휘하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작년 전북에 처음 왔을 때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초반 승점을 쌓아가고 자신감이 다시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도 작년 같았으면 비기거나 졌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고 말했다. 극장 결승골의 비화도 공개했다. "후반 20분쯤 종아리에 쥐가 났다. '말해야 하나, 교체해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참았다. 그 마음이 닿아서 이런 골이 나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진)태호가 인생 크로스를 올려줬고 저는 머리만 댔던 것같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16일 코리아컵 안산전에 이어 2006년생 진태호가 리그 첫 도움, 시즌 두 번째 도움을 건넸다. 전진우는 "태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훈련 때 기죽은 모습도 전혀 없고 가진 것도 많고 크게 될 아이"라며 "평소에 내가 태호를 잘 챙긴다. 어제도 태호 차에 기름을 넣어줬다. 우리집에서 재워도 주었다"며 웃었다. 전진우는 "올해 매경기 1골, 1어시스트,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