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르겐 클롭 감독의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리버풀은 곧바로 아르네 슬롯의 시대를 열었다. 무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문을 열었다.
리버풀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했다.
리버풀(승점 82)은 토트넘전을 앞두고 2위 아스널(승점 67)과의 승점 차이가 12점이었다. 토트넘전 이후 4경기를 남겨뒀기에 승점 1점만 추가한다면 2019~202시즌 이후 5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토트넘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토트넘에 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곧바로 전반 16분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까지 5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팀의 4번째 득점을 터트린 모하메드 살라는 득점 이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의 휴대전화를 받아 사진을 찍는 등 이미 해당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한 분위기였다.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토트넘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리그 우승의 이유를 증명했다.
리버풀은 이번 우승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이라는 업적을 쌓게 됐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우승 20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기쁨은 두 배였다. 리버풀은 이번 우승으로 직전 4시즌 동안 리그 우승을 차지하던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도 가로막았다.
슬롯 감독은 첫 시즌 만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클롭이라는 리버풀 역사에 남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네덜란드 무대에서 인정받는 감독이었지만, EPL의 무게감은 달랐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리버풀이 리그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 예상했지만, 슬롯은 그런 예상을 완벽하게 부숴버리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클롭의 시대가 저물며 팬들을 걱정하게 했던 리버풀에 슬롯이라는 새 태양이 떴다. 리그 우승으로 마친 첫 시즌 이후 슬롯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