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의심할 여지 없이 환상적인 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라이벌' 리버풀의 리그 우승 직후 공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토트넘을 5대1로 대파하며 통산 20번째 우승을 조기 달성했다.
전반 12분 토트넘 도미니크 솔란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4분 만인 16분에 디아즈, 24분 맥엘리스터, 34분 각포가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전반을 3-1로 앞서나갔고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의 쐐기 축포에 후반 24분 토트넘 우도기의 자책골이 나오며 대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사상 최초의 4연패 위업을 이뤘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과 매 시즌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경쟁과 우정 속에 동반 성장했고, 2021~2024년 4연속 우승과 함께 '난공불락'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클롭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새로이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양팀의 대결구도가 달라졌다. 리버풀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반면 맨시티는 뜻밖의 부진으로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슬롯 감독이 부임 첫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5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탈환했다.
리그 우승 경쟁에선 뒤처졌지만 맨시티는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FA컵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28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A컵 준결승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2대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기자회견을)시작하기 전에 저와 클럽을 대표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Before we start, on behalf of myself and the club we want to congratulate Liverpool for their Premier League victory)"라고 말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환상적인 팀입니다. 지난 4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1년만 시간을 더 주시면 다음 시즌엔 더 잘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리버풀, 축하합니다(Well deserved, no doubt about that, a fantastic team. Give me one year, like it happened the last four years and hopefully next season we can do better and compete until the end of the season. Liverpool, congratulations.)"
한편 46세의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역사상 다섯 번째 감독이자 세 번째로 젊은 감독으로 기록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애제자였고,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도 눈부신 기량을 펼친 '리버풀 슈퍼스타' 모하메드 살라는 우승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슬롯 감독이 자신을 더 나은 선수로 변화시켜줬다"고 말했다.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저는 수비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적인 부분에 집중했던 전술이 개인 기록과 팀 성적에 영향을 줬음을 에둘러 말했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는)전술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께 '나를 수비적으로 쉬게 해주면 공격적으로 더 뛰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돼서 다행이다. 물론 감독님의 생각이었지만 내 말을 많이 들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