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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이명재의 자신감 "팬분들 걱정이 많지만 안도하셔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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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류스(영국 버밍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명재(버밍엄시티)가 팬들을 다독였다. 안도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재는 영국 진출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년 12월을 끝으로 울산 HD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자유 계약 신분으로 유럽 진출을 감행했다. 백승호가 있는 버밍엄시티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진출 당시만 해도 버밍엄시티는 기회의 땅이었다. 왼발잡이 왼쪽 풀백이 필요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었다. 이명재는 울산의 K리그 3연패의 핵심 멤버였다. 지난해 3월에는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리고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경기에 뛰지 못했다. K리그가 끝난 후 비시즌에 이적했다. 초반에는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사이 버밍엄시티는 다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명재를 위한 자리가 없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3월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팬들의 걱정도 커져만갔다.

4월 들어 버밍엄시티는 승격을 확정했다. 이명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18일 크롤리 타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25일 열린 스티느니지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72분간 피치를 누볐다.

그러나 27일 홈에서 열린 맨스필드와의 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었기에 우승 세리머니도 열렸다. 그러나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를 외면했다. 세리머니의 성격이 짙었기에 그동안 같이 해온 선수들에게 출전시켰다.

경기 후 이명재를 만났다. 그는 괜찮아보였다. "K리그 3연패에 이어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쁘다"고 운을 뗀 이명재는 "우승 DNA가 있는 것 같아"고 웃었다. 이어 "경기는 많이 못 뛰었지만 2경기 뛰고 우승해서 시상식까지 할 수 있어 좋은 하루"라고 덧붙였다.

이명재는 "걱정하시는 팬분들이 계신다"면서 "그래도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안도하셔도 될 것 같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