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혜영(63)이 "액션 하는 모든 장면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혜영이 28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 '파과'(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년간 활동 중인 레전드 킬러와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의 숨 막히는 핏빛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혜영은 극 중 모든 킬러들이 추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을 연기했다.
이혜영은 "'파과'는 내가 '우리집'이라는 드라마를 출연하는 중에 출연이 결정됐다. 드라마 끝나고 열흘도 안 돼 촬영이 들어가 몸을 만들 시간도 없었다. 다행인 건 민규동 감독은 자연스럽게 보이길 원했다. 정말 노쇠한 듯한 몸에서 에너지가 나오길 바랐다. 그래서 액션 배우로서 몸을 만들어서 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나중에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을 좀 해야 하지 않았나 나중에 생각하게 됐다. 내게 '파과'의 키워드는 감정과 기술 사이였다"고 답했다.
그는 "액션을 하면서 많이 다쳤다. 첫 촬영이 이태원에서 구덩이에 빠지는 액션이었는데 그걸 촬영하면서 갈비뼈가 나갔다. 이태원 촬영이 2박 3일 안에 끝나야 했는데 그래서 참고 하다가 갈비뼈가 하나 더 나갔다. 이걸 하면서 몸은 망가지고 영화가 제대로 안 나오면 어쩌지 불안함과 고독이 밀려왔다.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부상을 계속 입었다. 조깅하는 장면만 촬영해도 발목 부상을 입었다. 무슨 장면을 찍어도 다 병원을 가야 했다"며 웃었다.
이어 "날도 더웠는데 내복을 입고 보호대를 찼다. 붕대를 한 몸에 내복을 입고 다시 그 위에 보호 장치를 하니까 연기에 몰입하는 모든 게 방해됐다.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감정과 기술의 경계에서 연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민 감독에게 배운 게 많다. 지금까지는 연기를 내 맘대로 했다. 한편으로는 올드한 연기일 수 있다.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상대가 기다려 줬다. 드라마를 할 때 가만히 생각하니 모든 연출이 날 많이 봐준 것 같다. 갑자기 내가 바꾼다고 하면 연출들이 내 말을 다 들어줬다. 그런데 민 감독은 안 들어줬다. 콘티 안 읽어봤냐고 말하고. 100여명의 스태프가 다 기다리고 있다고 혼나기도 했다. 민 감독 만나고 완전 다른 세계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파과'는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그리고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간신'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