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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도 짜증 내면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충격 패배, 전희철 SK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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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밀 워니도 짜증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울 SK는 29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을 치른다. SK는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27일 수원 원정에서 치른 3차전에서 64대77로 패했다.

SK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SK는 전반을 28-45로 크게 밀렸다. 득점은 물론이고 리바운드(12-19), 어시스트(7-11), 3점슛 성공률(20%-38%)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 KT에 패했다. 4쿼터 'KT 에이스' 허훈이 자리를 비운 사이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쉽지 않았다.

전 감독은 경기 뒤 "준비가 덜 됐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이상할 정도로 다운돼 있었다.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을 잘 찾았으면 한다"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KT는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조엘 카굴랑안과 허훈을 활용한 다양한 옵션을 줬다. 우리는 (슈팅이) 전체적으로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꼬집었다. 전 감독은 "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워니, 김선형 안영준이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팀 중심을 잡고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선 워니도 짜증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4쿼터 주축 선수 대부분을 벤치로 불러들인 부분에 대해서도 "더 뛰면 컨디션이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주력 선수들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선형 안영준 최원혁 등은 4쿼터 코트를 밟지 않았다.

전 감독은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전반 끝나고 체념한 듯한 말로 선수들에게 '별로 화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2차전과 다를 것으로 예상은 했는데, 플레이 이후 동작이 좋지 않았다. 1, 2차전 수비에서는 괜찮았는데, 3차전에선 수비도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전술적으로 바꾼 부분이 있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워니는 33분59초 동안 19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안영준은 24분2초 동안 2점, 김선형은 19분24초 동안 5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SK는 정규리그에서 예상을 깨고 압도적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6강 PO 진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SK는 김선형-안영준-워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세근 최부경 최원혁 오재현 등도 제 역할을 해냈다. 선수단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다만, 전 감독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걱정했다. 그는 정규시즌 때도 "선수들이 약간의 자신감은 있는 것 같다. 제발 자신감이 자신감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자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SK는 29일 KT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챔프전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