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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지용, 마지막으로 찾은 연락처 '처제'였다.."무너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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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고(故) 전 축구선수 강지용의 부인 이다은 씨가 심경을 밝힌 가운데, 고인의 처제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고인의 처제 A씨는 개인 계정을 통해 "많은 분께서 도와주고 지켜주신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기에 저도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별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낼 힘을 내야 하지만 형부의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였단 걸 알고 또 무너지는 마음이다. 제가 더 나섰으면 지킬 수 있었을까. 그러다가도 내가 막을 수 있는 고통이었을까, 정말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조차 확신이 없어서 울고 미안해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너무 싫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생각날 때 자주 연락할걸, SNS에서 웃긴 거 볼 때마다 형부한테 지겹게 보낼걸, 언니가 매번 형부 자랑할 때마다 나만 알지 말고 형부한테 다 말해줄걸, 우리 형부 팥빵 좋아하는데 100개 해줄 걸"이라며 "사실 나는 형부처럼 다정한 사람 만나본 적 없다고 칭찬도 더 많이 할걸, 저도 이렇게 후회되고 죄책감이 큰데 언니의 마음은 어떨지 감히 헤아리기도 엄두가 안 날 아픔"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형부 아무 아픔 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과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며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도 너무 야속하게 느껴지는 고통이지만 저라도 꼭 정신 잘 차려서 언니랑 조카, 제가 잘 지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강지용을 향해 "내 미래의 남편이랑도 사이좋게 지낼 거란 약속 못 지켜서 조금 밉지만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5분만 잔소리하다가 영원히 형부 편일게! 사실 난 늘 그랬다"라고 편지를 남겨 뭉클함을 자아냈다.

앞서 강지용의 아내는 지난 26일 개인 계정에 "우리 부부는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한다. 우리 아기 커 가며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남편 사진 걸고 안 좋은 허위사실 퍼뜨리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던 고 강지용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세. '이혼숙려캠프' 측은 고인의 부고가 전해진 후 이들 부부 출연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 다시 보기를 삭제했다.

강지용은 지난 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을 당시, 아내와 금전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지용은 부모님이 강지용의 평생 수입을 가져갔으나 이를 주지 않았고, 친형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한 바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