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번의 대체 선발이 모두 실패했을 때 LG 트윈스는 이 투수를 가장 머리에 떠올리지 않았을까.
이제 50일 정도면 돌아오는 '구원군' 이정용이 상무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용은 지난 16일 문경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5대6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정용은 선발과 구원 투수 모두가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주로 중간 계투로 던졌던 이정용은 2023시즌 후반기에 선발로 전향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9회말 위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장면은 LG팬들에게 가장 인상 깊다. 곧바로 상무에 입단한 이정용은 지금은 선발로 던지고 있는 중.
그래서 염 감독은 이정용이 돌아왔을 때 팀이 필요한 곳에 이정용을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발이 필요한면 선발로 기용하고, 불펜이 필요하면 불펜으로 넣겠다는 것. 그래서 LG에 올 구원군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초반엔 좋지 못했는데 최근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LG로 와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경기에선 5이닝 동안 실점 위기가 없었다. 이정용 앞에서 2루까지 간 상무 주자가 없었던 것.
1회초 강백호와 천성호, 이용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이정용은 2회초 선두 4번 김건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5번 신범준을 2루수 파울 플라이, 6번 문상준을 중견수 플라이, 7번 박태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3-0의 리드 속에 3회초 실점을 했다. 8번 이정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9번 최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정용은 강백호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천성호와 이용현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3회를 마무리. 4회초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이정용은 5회초 2사후 9번 최동희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강백호를 만난 이정용은 이번엔 3루수 프라이로 잡아내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던지면서 좋은 모습이다. 12일 삼성전서 5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18일 SSG전에서는 5이닝 6안타 3실점을 했다. 이날 5이닝 2안타 2실점을 한 이정용은 이번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6.50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안정적이다.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갑작스럽게 허벅지 부상을 당해 6주 정도 빠지게 된 상황. 빠르게 호주 국가대표 투수 코엔 윈을 데려왔으나 코엔 윈이 던지기 전까지 대체 선발로 나섰던 김주온과 이지강이 모두 기대한 피칭을 하지 못했고 2경기 모두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해 패했다.
LG는 지난시즌 마무리 유영찬이 예상대로 5월 말 정도에 복귀하고, 이정용도 6월 17일 전역하면 마운드가 훨씬 더 안정될 수 있다. 그때까지 얼마나 마운드가 버티느냐가 숙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