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52대·장비 205대 투입…진화율 65%·산불영향구역 252㏊
잔여 화선 4.1㎞…주민 661명 여전히 대피, 대피소서 뜬눈 밤새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이 발생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산림 당국이 29일 오전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바람이 다소 잦아든 오전이 이번 산불 진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중 주불을 진화한다는 목표다.
2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2대와 인력 1천551명, 장비 205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평균풍속이 초속 1m 이내의 북동풍이 불고 있다.
오전 8시부터는 평균풍속이 초속 1∼4m인 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65%로, 산불 영향 구역은 252㏊로 추산됐다.
전체 화선 11.8㎞ 가운데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4.1㎞ 구간이다.
노곡·조야·서변·구암동 3천514세대 주민 6천500명 가운데 661명이 팔달·매천·연경·동평초와 동변중 등 5개 학교에 분산 대피 중이다.
발화 지점 주변에는 서변동 주택 밀집 지역, 유형 문화재 팔거산성, 원담사, 대구환경공단 하수종말처리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산불로 전날 오후 4시께부터 진출입이 일시 차단됐던 북대구IC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산림청은 이날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산불을 진화 중이다.
산불 확산 여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가늠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1분께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해 인근 조야동까지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불이 급속히 번지자 산불 발생 4시간 만인 오후 6시께 대응 3단계를 발령했으며, 진화 헬기와 장비,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일몰 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 뒤 수리온 헬기 2대를 비롯해 공중진화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515명과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이어왔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확산 속도가 빨랐던데 반해, 임도가 없는 험준한 지형에서 통로를 개척해가며 진화작업을 이어간 탓에 야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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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