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모든 팀이 리스크다. 이는 곧 모든 팀의 희망이다.
절대 1강 LG 트윈스 마저 주춤하면서 KBO리그 판도가 더 촘촘해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판도. 팬들 흥미지수와 벤치의 스트레스가 반비례로 치솟고 있다.
열흘 전이었던 지난 19일, 1위 LG는 2위 한화에 6게임 차로 비교적 넉넉하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LG가 4승6패로 부진하고, 삼성이 5연승을 달리면서 1,2위 격차가 단 3게임으로 줄었다.
2위 삼성은 위로는 LG를 쫓고 있지만, 아래도 신경 쓰인다. 3위 한화와 반 경기 차, 4위 롯데와 1경기 차다.
안방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린 삼성은 올시즌 원정경기 약점(4승6패) 극복이 화두다. 인천에서 SSG와 3연전→두산과 홈 3연전→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건강하게 복귀한 레예스가 큰 힘이다. 좌완 이승현도 합류해 완전체 선발진으로 9연전을 맞이한다. 최근 6경기 6홈런, 15타점으로 활화산 처럼 불을 뿜은 디아즈의 방망이가 원정에서도 열기를 이어갈 지 관심사다.
파죽의 8연승 속에 지난 10경기를 8승2패로 거침 없이 달려온 3위 한화로선 전반기 분수령이 될 9연전이다. LG→KIA→삼성 등 강팀들을 줄줄이 만난다. 진짜 달라진 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운명의 시간. 한화의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10경기 7승3패로 급반등에 성공한 4위 롯데는 키움→NC→SSG 등 하위권 팀들과의 9연전을 통해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박세웅 데이이슨 나균안에 최근 주춤하고 있는 반즈까지 반등하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최근 10경기 4승6패로 5위에 턱걸이 중인 KT는 4위 롯데를 1.5게임 차로 쫓고 있지만, 역시 아래가 더 신경 쓰인다.
6위 SSG가 반 게임차로 추격중이다. 7위 KIA와도 단 1경기 차. 현재 KT 야수진은 부상병동이다. 강백호(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 김상수(왼쪽 복사근)에 이어 허경민(왼쪽 햄스트링), 오윤석(왼쪽 내전근)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약화된 공격력을 단단한 방패, 마운드로 버텨내야 하는 상황. KT는 두산→키움→NC를 차례로 만난다.
6위 SSG는 삼성→LG→롯데 등 강팀과의 9연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 LG전에 돌아올 최정의 타격감 회복과 에레디아 대체 외인 맥부룸의 KBO리그 적응 속도 등이 힘겨운 9연전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반등을 알린 7위 KIA는 NC→한화→키움을 만나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토종선발진의 반등과 부상을 털고 합류한 김도영의 타격감 회복 속도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위 KT와 단 2경기 차 8위인 두산은 더 밀리면 안되는 상황. 배수의 진을 치고 9연전을 준비한다.
잠실에서 맞붙을 두산-KT의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KT→삼성→LG와 양보 없는 9연전 승부를 펼친다.
9,10위 NC, 키움도 5위와 각각 3.5게임 차, 4.5게임 차에 불과하다.
안방 없이 원정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는 KIA→롯데→KT전을, 키움은 롯데→KT→KIA를 만난다. 두 팀 모두 5할 승부 이상을 통해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건다는 각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