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노르 솔로몬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우승하기 직전이다.
리즈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즈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리즈는 승점 97점으로 2위 번리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이날 리즈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솔로몬이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솔로몬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솔로몬은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에서 반대편에 홀로 있는 아오 타나카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찔러줬다. 타나카가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리즈가 앞서갔다. 1분 뒤 솔로몬은 완벽한 침투와 빠른 속도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솔로몬의 뛰어난 경기력에 대부분의 공격이 왼쪽에서 이뤄질 정도였다. 리즈는 후반전에 득점력이 대폭발하면서 4대0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솔로몬은 1도움밖에 없었지만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솔로몬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하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솔로몬은 이번 시즌 리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에는 챔피언십 무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적응을 마친 솔로몬은 EPL급 선수다웠다. 38경기에서 9골 12도움을 몰아치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솔로몬이 이렇게 좋은 선수라는 걸 알았다면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나 마티스 텔을 임대로 데려오는 게 아니라 솔로몬을 남겼어야 했다.
솔로몬은 지난 시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 부담을 덜어줄 백업이 필요했는데 마친 풀럼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계약 신분이 된 솔로몬과 연결돼 빠르게 영입했다. 알짜배기 영입처럼 보였지만 솔로몬은 리그 5경기를 뛰고 무릎 반월판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번 시즌에 솔로몬을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고, 솔로몬은 리즈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솔로몬 정도의 선수라면 EPL 구단으로 향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솔로몬은 리즈를 택했다. 솔로몬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제대로 증명하는 중이다.
리즈는 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강등이 사실상 확정인 플리머스 아가일을 만난다. 아가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리즈는 리그 우승이다. 솔로몬도 '탈트넘 효과'를 제대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솔로몬의 활약에 토트넘도 나쁠 건 없다. 솔로몬이 자신을 입증한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료 없이 데려온 선수가 챔피언십 최고의 윙어로 인정받아 수백억의 이적료를 남겨주고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즈가 솔로몬 완전 영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