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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부진 후 3주간의 잠적...더 CJ컵 반전 노리는 김주형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정도로..." [댈러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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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찔러도 피도 안 나올 정도로 단단해지고 싶다. 지금의 부진은 그 과정이다."

김주형은 2022년 PGA 투어에 혜성같이 나타나, 윈덤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 2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3년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 2연패 후,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새로운 강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2022년, 2024년 두 차례 프레지던츠컵 출전에서 뛰어난 경기력과 엄청난 쇼맨십 등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우울하다. 큰 기대 속에 돌입한 시즌, 도무지 성적이 나지 않는다. 마스터스를 공동 52위로 마감하고, 대회 출전을 쉬었다.

김주형은 그 사이 한국으로 날아갔다. KPGA에서 뛸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이시우 코치로부터 점검을 받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이 코치와 함께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더 CJ컵 바이런넬슨(이하 더 CJ컵)을 준비한다.

올해 더 CJ컵은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 위치한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다. '더 CJ컵'으로 단독 대회를 열던 CJ그룹은 지난해부터 바이런넬슨 대회와 손을 잡았다. 현재 스폰서인 나이키와 계약하기 전, 김주형도 CJ그룹의 후원을 받았었다. CJ와 결별했지만, 대회 참가는 잊지 않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형은 "나에게 '홈경기'같은 느낌이다. 익숙하다. 이 대회에서 좋은 추억도 있다. 2022년 큰 활약을 하기 전 처음 출전한 대회였고, 이 곳에 오면 PGA 투어에서 뛰기 전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곳에 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설렘이 기억나고,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현재 대회장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댈러스에 살고 있다.

김주형은 올시즌 부진에 대해 "작년 가을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2위를 네 번이나 했다. 그리고 작년 가을보다 확실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변화를 줄 때는 좋은 점과 안 좋은 점들이 동반된다.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 코치를 다시 찾은 것도 "지금 코치와도 잘 훈련하고 있지만, 또 코치마다 생각과 해결 방안이 다르다. 내 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는데,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골프에 대한 믿음이 매우 크다. 좋은 흐름만 타면, 누구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런넬슨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경훈이 2021년, 2022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에는 김시우가 공동 2위. TPC크레이그랜치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한 이유는 뭘까. 김주형은 "한국 골프는 정교함으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 때의 샷이 더 정확하다. 퍼터만 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코스"라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건, 골프에 있어 전체적으로 단단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골퍼로서의 실력, 내 삶에서 멘탈적인 부분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정도로 단단해지고 싶다.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이뤘을 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금 힘든 시기들을 잘 견뎌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맥키니(미국 텍사스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