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쉬운 패전. 팀의 3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떠나 처음 서본 마운드에서도 자신의 피칭을 한 부분은 다음 피칭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LG 트윈스의 5선발 송승기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5이닝 동안 6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2실점을 했고 이후 양팀 불펜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 경기는 2대3으로 그대로 끝났고 송승기가 패전, 와이스가 승리투수가 됐다.
송승기는 올시즌 2승2패를 기록,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94로 높아졌다.
송승기는 올시즌에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음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 '1선발 같은 5선발'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송승기에겐 이번 한화전이 시험대였다. 이전 5경기를 모두 잠실에서만 던졌기에 좋은 성적을 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낯선 원정 구장에서도 잘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이날 송승기는 최고 148㎞의 직구를 절반인 43개 뿌렸고, 137㎞인 슬라이더를 14개, 133㎞의 체인지업을 16개, 130㎞의 포크볼을 11개, 119㎞의 포크볼을 2개 더해 한화 타자들과 맞섰다.
2회말 1사 1,3루서 이재원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고, 2-1로 앞선 4회엔 이진영과 심우준에게 솔로포 하나씩을 맞아 역전을 당한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볼넷을 2개만 내준 것은 원정인데다 처음으로 밟는 대전 새 구장에서 안정된 컨트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 탈삼진도 7개나 기록하며 자신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쓴 것은 그만큼 구위와 제구력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에 대해 "볼넷만 주지 않으면 된다"면서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고,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다 던지기 때문에 그날 둘 중에 잘되는 공을 던지면 된다. 커브의 경우도 낮게만 들어가면 각이 엄청 좋다. 구종마다 좋은 구종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볼넷을 줄이면 그날은 잘 된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와이스와 대등한 피칭을 했고 송승기의 피칭으로 경기는 1점차의 접전이 끝까지 이어졌다. 송승기가 무너졌다면 일찌감치 한화쪽으로 기울어졌을 경기였다.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지만 분명히 소득은 있었다.
다음 등판은 예정대로라면 5월 5일 어린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다. 어린이날의 부담이 있겠지만 익숙한 잠실에서의 경기라서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