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군대라는 특별한 공간을 유쾌하게 풀어낸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 시리즈가 시즌3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제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민진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장기 프로젝트의 분수령이었다"고 밝히며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시즌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연출 민진기·조제욱, 극본 윤기영·강고은, 원작 장삐쭈, 기획 KT 스튜디오 지니, 제작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스토리아일랜드)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시즌1으로 시작한 '신병'은 매 시즌 실제 군생활의 극사실주의를 담아낸 리얼리즘 코미디물이다. 이번 시즌3은 한층 풍성해진 이야기로 꾸며졌다.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들로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병3'는 원작자 장삐쭈 대신 윤기영 작가가 처음으로 메인 스토리를 맡은 시즌. 오리지널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이야기 역시 새롭게 구성되면서 향후 시즌 전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민 감독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이 컸지만 기존의 공감을 살리면서도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이 성과를 거두며 시즌제 드라마로 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이다. 김동준이 연기한 연예인 출신 병사 '전세계', 김요한이 연기한 문빛나리 이병, 오대환의 중대장 조백호 등 새 인물들은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다음 시즌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서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윤기영 작가는 "기존 캐릭터는 성장과 변화를, 새로운 캐릭터는 이상적인 리더십과 병사들의 다양한 군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군대 이야기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시즌3에서는 병사들의 생활을 넘어 간부들의 사연과 현실적인 고민까지 포착하고자 했다. 특히 조백호 중대장은 정의롭고 헌신적인 상관의 이상형을 그린 인물로 "실제로는 없을 수 있지만 있었으면 하는 리더의 모습"이라는 바람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3는 여성 시청층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김요한, 김동준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이수지가 연기한 박민주 중사 캐릭터 역시 눈에 띈다. 여군이 단순히 성별적 장치로 소비되지 않고 군사적 능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설정은 기존 군대물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최근 '신병' 시리즈는 시즌4 제작을 확정짓기도 했다. 민 감독은 시즌4를 앞두고 "병사 중심의 이야기를 넘어 직업군인들의 가정과 사랑,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싶다"며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했다.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유입해 시즌제의 생명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민석, 최일구 등 기존 캐릭터들도 계급이 올라가면서 전복적인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시에 스핀오프 영화 제작도 준비 중이다. 민 감독은 "TV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상상력과 영화적 재미를 담아내고 싶다"며 "'신병즈' 기존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할 예정이며 관객이 극장에서 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영화판 '신병'은 극장용 코미디로 제작되며 시리즈의 또 다른 확장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 감독은 "군대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익숙하고도 낯선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웃기고도 뭉클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가 불러주는 한 시즌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8일, 29일 방영된 최종화 시청률은 시즌3 최고인 전국 3.3% 수도권 3.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4월 4주차 TV 통합 부문에서 역시 2위를 차지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